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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
이제는 완성할 때다. 중반기의 완성을 위해
아내의 김장 담그기



어제 아내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가 햇고추 5근을 얻어왔단다.
내친김에 김장을 담글까 생각했는데
마침 집 앞에 배추장사 트럭이 닿아 물어봤더니
가격이 적당해 김장 김치를 사서 절여 놓았다고 했다.

퇴근길에 생굴을 사 가지고 오라고 해서
비닐 주머니에 들은 것 3봉지를 사 가지고 집으로 갔다.

아내의 잔소리는 여전하다.
네 봉지를 사오랬는데 3봉지만 사왔다고 궁지렁 궁지렁...

못 들은 척 넘어갔다.
김장 담근다던 아내는 벌써 자고 있었다.
누워서 김장 담그나 소리가 목에 올라왔자민 참았다.

자리를 펴고 자려니 너무 이른 것 같아 11시까지 책을 뒤적이다가 잠 들었다.
이른 새벽이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한 밤중이라고 해야하나

새벽 3시부터 아내가 김장을 시작했다.
여보! 소쿠리 하나 가져와요.
여보 쟁반 하나 가져와요
여보 신문지 몇장 가져와요
여보 이것 좀 잡아줘요
여보 , 여보 여보 여보

결국 아침 여섯시가 조금 넘어 김장을 끝냈다.
아내는 다시 잠자리에 누우면서 한 미다 한다.

밤 새도록 김장 담궜으니 한 잠 주무셔야 되겠단다.
난 출근해야 하는데
난 뭐야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참 한심스럽기도 하고
얼척이 없기도하고

그렇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한다.
회사에 가야 내 밥이 줄줄이 있으니 말이다.

엄마는외계인
2006-12-12 18:24:10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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