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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
이제는 완성할 때다. 중반기의 완성을 위해
오늘은 하늘이 무척이나 맑다.

제법 가을 냄새가 나는 높은 하늘이다.

창 밖의 풍경이 너무 또렷하게 보여서 카메라를 꺼나 들었다.


공장 굴뚝과 증설을 위한 철제 기둥들


그리고 그 아래에 개미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오가는 일꾼들


시험 준비를 한다며 사무실에 나와 앉아 있지만 좀처럼 책이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영화도 보고 게임도 하고 오전이 흘쩍이다.


오후에는 책을 좀 보려나?


 


사람들은 휴가기간에 신나게 놀고, 공부를 시작하자고 한다.


신나게 놀아?


아들은 학교가고, 아내는 교회가고, 혼자서 덩그마니 있다가


가방 싸들고 회사 사무실에 앉는 내 모습이


어찌보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그런 중년의 모습이고


어찌보면 정말 세상을 헛 살아버린 평범한 인생의 뒷 모습 같기도 하다.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나에 대한 사랑이다.


그리고 사랑에 쏟을 시간이다.


모든 것을 툭 툭 털어내고 사랑에 올 인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는가?


 


세상에 부질 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듯 모를듯 한 나이가 됐다.


아직 잘 모르는 것은 내가 철부지라는 것이다.


 


육체가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 하더라도 정신연령은 아직도 20대 그대로인 것은 병이 아닌가?


 


그렇다고 20대처럼 세상을 열정으로 불태울 그런 정열도 없으면서 말이다.


암튼 오늘 날씨가 넘 좋다.


에어콘도 필요없다.


조금 덥 더라도 창문을 크게 열고 창박에 펼쳐지는 파아란 하늘을 본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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