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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
이제는 완성할 때다. 중반기의 완성을 위해
정들었던 만년필인데 펜촉이 부러졌어요

커피 자판기 앞에서 한 사람이 자판기가 동전도 아니고 지전을 삼켰다고 가슴이 아파하고 있었다.

전화번호를 적어가려 하는데 펜이 없다고 펜을 빌려 달라고 해서


무심결에 가슴에 꼽고 있던 만년필을 뽑아 주었다.


아뿔사


그 사람이 받아서 메모지도 없었던지 주머니를 뒤적 거리다가 만년필을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펜촉이 쫘악 충격을 받아 그만 잉크가 뚝 이다.


보기보다 민감한 펜이 바로 만년필 아닌가?


한 십년 되었나?


정말 정들었던 펜이 한 순간에 생명을 잃었다.


 


이걸 어쩌겠는가?


돈으로 물어 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당하자니 가슴이 아프고


그래도 다행인 것이 유명 제품이라 일부 부품을 살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래서 펜촉 부분만 주문을 해 놓았다.


 


두 자루의 마년필을 번갈아 사용하기 때문에 당장 불편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정말 마음에 드는 펜인데 정말 안타깝다.


지난 해에 아들과 함께 세트로 구입한 만년필은 아직 내 손에 익지를 않아서


이 펜 만큼 멋지게 써지지도 않는데


 


그래도 할 수 없지 뭐


이제 바꿔 주라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쯤이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에고고 아까워라 돈도 돈 이지만 정말 저만큼 길들이기가 쉽지 않을텐데

엄마는외계인
2008-08-29 18:14:14

정이란게.... 이렇네요.. 생명이 없는 만년필에도 가슴이 미어지고....
역시 정은 주면 안돼요-_-;;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정 없는 세상.. 정말 삭막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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