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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면허증 도전]
이거 사고난 거야?
어제 처음으로 운전면허 학원에 나갔다.
소개로 왔다고 하면 10%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며 학원비 할인받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보통 이론시험은 공부를하고 온다며 실력테스트를 했는데 38점을 맞았다며 공부하겠다고 머리를 싸맨다.
"처음엔 다 그렇지 뭐"하며 위로하는 내게 "같이 간 집사님은 48점인데" 하며 의욕이 대단하다.
아줌마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이론 시험에 약하다. 왜냐하면 차분하게 책 볼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집에 있으면 할 일이 끝이 없다.
결국 피곤하다며 일찍 잠든 아내가 새벽 5시에 일어나 나를 깨운다.
이론 공부를 도와 달라는 것이다.
학원에서 받은 운전면허 문제집을 펼쳐놓고, 먼저 그림부터 본다. 운전면허 책은 다행이 그림이 많다.
흡임, 압축, 폭발, 배기, 4행정이 그려진 그림을 보더니, "이거 사고난 거야?"
폭발 과정에 위에 빨갛게 터지는 표시를 해 놓은 것을 가리키며 하는 아내의 말에 난 어디서 부터 설명을 해야 할지 감감하다.
가장 먼저 엔진에 대해서 4행정과 여기서 얻어진 힘으로 바퀴를 돌리기 위한 설명을 하는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크랭크샤프트를 통해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은 결국 재봉틀까지 동원해서야 겨우 이해가 됐다.
결국 30분을 겨우 채우고는 "일찍 일어났는데 개운하게 목욕탕에나 다녀오겠다"며 일어선다.
시험공부로 복잡해진 머리를 털어내려는 것이 틀림없다.
여자는 강하다.
틀림없이 아내는 면허증을 취득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내 차가 또 골병이 들텐데, 아침 출근길에 내 단단한 프라이드가 앞으로 고생할 일을 생각하니 측은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