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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
이제는 완성할 때다. 중반기의 완성을 위해
우리는 영원한 홍보팀



굽이 굽이 한양가는 길이 고개 넘어로 이어지는 문경새재
우리의 모임도 굽이 굽이 이어져 십여년을 훌쩍 넘겼다.
한 직장에서 한 팀에 근무한 직원들이 자리를 옮기거나 퇴사를 하면 흐지 부지 잊어 버리는 것이 당연한데, 우리는 끈끈한 정으로 십여년을 넘게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이 여사는 홍보팀의 사보와 지금은 발행하지 않지만 신문의 편집을 맡아보는 디자이너였다. 하지만 지금은 두 아들을 키우며, 당당한 사업가로 변신해서 열심해 일하고 있는 파워우면이다. 그러나 오늘은 단지 예전 처녀 시절의 미스리로 돌아간다.
약속 시간이 되니 하나 둘 임원을 역임했던 분들, 그리고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 또 회사를 떠나 개인 사업을 하거나 다른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예전의 홍보팀 멤버들이 모였다.
서울서 창원에서 대구에서 전국에서 모여든 우리 홍보팀 멤버는 지난 봄 모임만큼은 안되었지만 열댓명이 모였다.

문경새재에서는 오늘 마침 사과축제를 열고 있다.
나이도 잊고 예전 홍보실에서 같이 근무하던 시절로 돌아가 모두가 활기찬 젊은이로 되돌아갔다.
머리에 희끗 희끗 흰머리에 연륜이 묻어났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송과장, 이대리로 돌아갔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1관문을 시작해 문경새재를 오른다.
굽이 굽이 산 허리를 넘는 한양 과거길을 오르면서 예전 이야기와 또 요즘 이야기가 뒤섞여 서로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너무나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한 마디 말로도 그 속을 다 짐작해 낸다. 그래서 한 마디 말에 열가지를 알아듣는 우리들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선 문답 같지만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그대로 읽어내는 공감대가 있다.

이런 우리의 모임은 아마도 엄청난 변화의 시기. 도전의 시기에 그 도전과 성취의 열정을 함께 나누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사보를 대폭 개편하고, 직원들의 신속한 뉴스 전달을 위해 회사신문을 새롭게 발간하고, 방송국을 만들어 사내 테레비젼을 방영하면서 퇴근 시간을 잊고 수시로 밤을 새워가며 일한 그 열정의 시대였다. 이어 민영화의 고비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누었고, 어려움에 함께 눈물 흘리며 아쉬운 작별을 했던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주인공들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봄 가을로 모여서 함께하는 그 짧은 시간이지만.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끈끈한 우정을 또한 선배와 후배의 영원한 느낌을 품고 있다.

비록 근무 시절에는 힘들고 어려웠고,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꾸지람도 있었고, 뒤통수에 대고 궁시렁 거리는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안다.
왜 그렇게 했어야만 했는지, 또 그렇게 해서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 홍보팀 멤버들 대부분이 회사 안팎에서 나름대로 사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니 참 멋져 보인다.
나도 홍보팀을 떠나 기업문화팀, 지금은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 현장 부서에서 일하고 있지만 내 인생에 가장 열정적이었던 그 시절의 팀원들을 만나는 이 날은 내게 또다른 열정의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멋진 팀이 많이 만들어져 회사의 새로운 활력이 되었으면 싶다.
홍보팀 파이팅 !!

엄마는외계인
2009-11-09 13:41:31

^^ 다시 모일수 있는 팀이었으니 안 봐도 그 속이 훤하네요~~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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