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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를 부는데 왜 춤추지 않는가?"
"사람이 죽었는데 사람들이 너무한다."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정말 강성노조로 불리우는 우리회사의 조합원이 심약해 진 것일까?
지난 1월 9일 고 배달호 조합원이 해고자 문제 해결을 당부하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그 후 해고자 5명이 단식농성으로 또 서울에서 1인 시위로 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도 조합원들은 냉담하다.
이런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지난 2002년 금속노조는 우리회사를 희생양으로 삼아 47일간의 무리한 파업을 강행했다.
파업의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참담했다.
임금인상은 한 푼도 못했고, 철저한 무노동 무임금과 결근처리, 징계, 해고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희생을 치루고 얻은 것은 이런 무리한 파업은 앞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는 값비싼 교훈 한가지 였다.
그 쓰라린 상처가 그대로 벌어져있는 상태에서 이번 분신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일로 조합원은 물론 집행부, 회사 모두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금속노조는 발빠른 움직임으로 전국적인 노동계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우리 조합원의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했다.
당사자인 우리 조합원이 나서지 않는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번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데 협상대표가 요구하는 첫번째가 해고자 복직이며 바로 해고 당사자가 협상대표를 맡아 강경하게 밀어 부쳐 협상이 계속 결렬되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조합원은 무었을 위해 투쟁대열에 앞장 설 것인가?
조합원들에게 지난 파업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힌 당사자들인데 그들의 복직을 위해 또한번 나서서 희생해 달라고 하는 현 사태를 보고 과연 따라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지금 우리 노동조합의 대표는 지회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회장은 2순위도 안되고 3순위 뒤에 들러리를 하는 모양새로 보인다. 해고 당사자가 자신의 복직을 위해 여러 조합원이 열심히 투쟁해 달라며 협상 대표로 간다고 한다.
정말 조합원의 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어찌하여 내가 피리를 부는데 너희들은 춤추지 아니하는가?"하고 묻는 격이다.
이번 일을 제대로 풀어 나가려면 우리 지회에서 일어난 일 인만큼 모든 협상과 대화의 체널은 지회장을 중심으로 한 우리 집행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당연히 해고자 문제도 지회장에게 일임하여 부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조합원은 순리와 억지를 구분할 줄 안다.
동지의 죽음 앞에서 이렇게 냉정해 지는 것은 바로 동지의 죽음을 이용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듯이 보이는 일부 사람들 때문이다.
촛불 시위를 한다. 촛불은 스스로를 희생하고 태워서 주위를 밝힌다.
지금 협상 대표는 동지들이 스스로를 태워 촛불을 밝히면 그 불에 자신의 몸을 녹이려하는 어리석은 계산이 아닌가?
좀더 순수하게 노동계의 지도자라면 스스로를 희생해 조합원을 살리는 그런 마음 자세로 바로 잡기 전에는 조합원의 힘찬 투쟁의 대열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