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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아침

어제는 ㅇ군이 학원 마치는 시각에 맞추어 데릴러 온다고 해놓고는

부산에서 올라온 아는 동생 기차타는 거 기다려 주느라 강남까지 못오고

신도림 쯤에서 잠깐 얼굴 보고 그러고 돌아왔다.

 

워낙 사람이 좋은거 아니깐 기차 시간 기다려준 것 가지고는 별로 뭐라 할 생각은 없다. 내가 오래 기다릴까봐 원래는 더 늦은 시간 기차였던걸 일부러 더 이른 시간으로 변경도 하고 나름 신경 쓴걸 아니까..

나도 그 동생 녀석 모르는 것도 아니고.. 괜찮다고..

 

그런데.

이러이러하게 되서 조금 늦을 것 같으니, 이따 신도림에서 보자! 라고.

문자 하나 미리 남겨주면 손가락이 부러지냐 -ㅁ-

 

내가 수업 언제 끝난다, 이제 끝났으니 내려간다 문자 했을 때 그 때라도 대답해줬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많이 미안해 하는 ㅇ군에게 다른 건 다 괜찮다고, 잘 했다고, 그런데 문자 하나만 미리 보내줬으면 더 좋았을거라고. 잘- 이야기해주고 왔다.

 

그치만 난 소심하니까, 오늘은 너랑 안 놀테다 -ㅅ-+

2011-06-01 09:44:12

다른건 다 용서해도 문자씹는건 용서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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