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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게 해달라고.
어른들과 사모님은 결혼을 앞두고 어떤여자들도 그렇다고 말씀하셨다.
헤어지고 싶은데 행복해지는 후회없을 신중한 선택을 하라고 하는데.
파혼이라는 게 생각보다 쉽지않다.
내가 좀더 능력있는 사람이었다면 그남자 처럼 직업이 있고 모아둔 돈이 있었다면 집안이 좋았다면 선택의 기회가 많았을텐데. 시경님을 만나서 대시를 할 수도 있었을텐데.
후 사모님이 미안하지만 그 남자보다 더 나아. 한순간 비참했다.
직업이 있고 자기집이 있다는 거
.
직업이 있다고 자기집이 있다고 연락도 안하고 늦게오고 자기볼일 다보고 와도 되는걸까?
약속을 해놓고 늦장부려도 되는걸까? 바쁘다는 일이 많다는 핑계로?
연락이 없다. 한달..
내 멜도 읽었는데 답장이 없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헤어졌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그만 결혼 없었던 걸로 하자고 먼저 그쪽이 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그남자보다 잘난게 없어서 거절할 파혼하자고 할 자신도 자격도 없으니까. 어른들말대로 복에 겨운 거니까.
직업도 있고 더 예쁘고 요리도 잘하고 괜찮은 아가씨가 그 남자에게 생겼으면 좋겠다.
그러면 난 다시 외로워 지겠지만 있어도 같이 있지도 않은 연락도 잘안하는데 더욱더 외롭고 서러우니까. 이런 사랑 이런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았다.
로맨틱 코미디 멜로를 원했다. 매일 매일이 웃음이 나고 기분이 좋고 두근두근 설레이고 터질것 같고 손도 잡고 황홀한 키스도 하고 속상하고 아려오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보고싶고 닭살도 떨어보고 애칭도 지어보고 같이 바다도 가보고. 우결커플들이 부러웠다. 그냥 가상이라고 하더라도 조권과 가인이, 장우와 은정이. 하 차라리 첫사랑이 그때 그감정을 느꼈을때가 좋았다.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왔고 덮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남자라면 교회개척을 해도 괜찮을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아이를 키울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 만큼 좋았으니까.
그런데 이남자는 감당해나갈 자신이 그럴 마음이 없다. 낯설음 어려움을 적응하고 감수하고 같이 있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 이런 내 마음을 여기에만 말할 수 밖에 없는 내 상황이 처지가 너무 싫다.
학창시절 tv끊고 정말 피나도록 공부했어야하는데 대학다닐때 방황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럼 윤정이처럼 동유럽에도 가고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교인분들에게 자랑스럽게여겨 졌을텐데.
그럼 사랑하지도 않는 그 진상집안에서 태어난 그남자랑 결혼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이럴때 갑으로써 파혼하겠다고 말했을텐데. 그집 가족관계부에 내 이름이 오르는 게 싫다. 하~
난 오늘도 말이 씨가 되길 바라며 그분께 헤어지게 해주세요. 하는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