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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믿고 의지하고 기대게 될줄은 몰랐다... 특히 남자를 ...
한 남자를 이토록 가슴에 담게 될줄은...
사람.. 난 알고 있었다.. 제일 가혹하고 잔인한 동물이 사람이라는 걸...
학창시절 난 친구가 없었다. 내 모습을 보고 반아이들을 놀림과 폭력, 멸시로 난 따돌림시켰고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단짝을 뺏았겼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놀림과 악의적인 장난들은 나의 학창시절을 내 생애 가장 기억하기 싫은 시절로 만들었다. 그래서 나의 초중 시절은 아주 희미하다.
난 외로움에 익숙하여 외골수의 삶을 살게 되었다.
난 약간의 대인기피를 앓고 있다. 낯가림과 경계심이 강하다.
그래서 회식자리나 직장동료와 식사자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난 남자.. 남자를 제일 경계했다... 남자는 항상 적이었고 뛰어넘어야할 대상이었다...
난 장난이나 농담을 제일 싫어한다. 단 한번의 장난이나 농담을 넘긴적이 없다. 정색하고 화를 낸다.
그런데 내가 한남자의 장난엔 웃어 넘길수 있었다. 기꺼히 받아줄수도 있었다.
그건 그였기 때문이었다...그의 장난이었기 때문이다.내가 좋아하게 된 좋아하는.
그는 나에게 있어 최초의 남자다..
나의 맘에 들어온 최초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인 평범한 남자고.
기대고 싶고 안기고 싶고 편안하게 생각할수 있는 남자.
나에게 처음으로 친절했고 나를 인간적으로 생각해준 남자...
그런데 그남자 때문에 아프다. 짜증이 난다...
나에게 있어 그는 남자고, 그에게 있어 나는 동생이기에.
나는 아프다. 내 마음이 일방적이어서 아프다... 슬프다...
혼자하는 긴장이 혼자하는 설렘이 혼자하는 들뜸이 혼자하는 벅참이 슬프고 애달프다.
일하고 있는 일상에 앉아있는 이순간에도 난 그의 생각인데. 나의 하루의 전부가 그인데. 그의 하루의 일부라도 될 수 없는 나라서 슬프다.
그에게 내 감정이 친구가 상처 받은 것보다 못한 별거 아닌 감정으로 치부된게 슬프다...
그를 생각하는 내가 슬픈데 끊을수 없는게 끊기가 싫은게 더 슬프다.
난 사랑이란 몹쓸 칼날에 베이면서도 놓지못해 끝없이 다치고 피 흘리고 있다.
가장 가혹하고 잔인한 남자를 사랑하면서 수없이 다치고 있다.
계속 다치고 깨지고 싶은건 왜 일까. 아픈데 놓기가 힘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