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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요?'
'네. 그것도 아주 많이요.'
'그 사람없으면 심장마비라도 걸릴 것 같죠?'
'차라리 심장마비라도 걸렸으면 좋겠어요.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사랑은 개코예요. 당신을 사랑해줄 사람은 지천에 깔렸죠.'
'날 사랑해줄 사람이 지천에 깔렸어도 내가 사랑받고 싶고 사랑주고 싶은 사람은 그 사람이예요.'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죠. 동량질 밖에 안되는 거예요. 거지.'
'그 사람을 생각하면 나조차도 버리게 돼요.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못되어 먹었는데요. 자존심도 강하고 아집도 세고. 구걸이라도 하고 싶어요. 날 사랑달라고 나좀 봐달라고.'
만약 현정이가 아닌 나에게 이은유 선생님이 물었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다...
밤새 잠 못이루고.. 나는 그에 생각에 집중했다. 오늘 아침 떨리기 시작했다. 어제 그가 오늘 아침 청양시내에 나오는 아침 첫차 시간을 물었고 오늘 아침 그가 버스를 기다릴거라는 사실이 마주칠거라는 사실이 나를 떨리게 만들었다.. 그에게 인사하고 나는 그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버스 오는 쪽만 보고 있었다. 몸은 잔뜩 굳어있고 신경은 온통 내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에게 가있고 정말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 버스안 뒤에 앉은 그... 나는 애써 그를 떨쳐내려 이어폰의 볼륨을 높혔다.. 노래가사가 내마음에 와 닿아 더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나는 마음이 찢겨져 피가 뚝뚝 흐르고 있는데 가족들 그리고 날 피흘리게 만든 당사자 역시 내가 피를 흘리는 지 아픈지 상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더 비참하게 했다.
그만하자. 그만 멈추자. 되내었다. 지혈해야 살수 있을거 아니야. 머리가 어지럽고 몸에 힘이 쭉 빠져 나가는 것 같다. 너무 힘들다... 사랑은 몹쓸 불치병이 확실하다, 그리고 젼혀 달콤하지않다. 혼자하는 설렘은 떨림은 슬픔이고 고통일뿐이다. 정말로 정말로 멈추고 싶다. 그로 인해 나를 사랑했던 나를 잃어가는게 너무나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