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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고 떨리는 마음을 안고 4:45 교문을 나섰다. 버스가 오지않아서 약간 불안했다. 8시공연을 볼수 없을것 같아서.
버스를 타고 바깥풍경을 볼 사이도 없이 다음 정거장이 표시되는 표시판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둔산 경찰서 정류장에 내려 정부청사역에서 전철을 타고 대전 지하절은 처음이라서.
모든게 처음이엇다. 지하철을 타는 것도 버스를 타는 것도 공연을 예매하고 가는 것도.
초행길이라 어떻게 지하철 표를 끊는 지도 몰라서 역무원 아저씨를 불러 지하철표를 끊었다. 꼭 프라스틱 칩처럼 생겼다.
유성온천역에서 내려 충남대 정심화 홀까지 쭉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저녁을 먹지 않아서 파리바게트에서 샌드위치 2로 대충때우고 다시 걸어갔다. 다음에 혹시라도 또 공연을 보게되면 택시를 잡아야 할 것 같았다. 버스 정류장 4개는 지나친 것 같다.
정심화 홀까지 가서 참 감격스러웠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낫다.. 내가 내가 시경님의 콘서트를 오다니 믿기지않아서 내손과 볼을 고집었다. 아픈걸로 봐서 꿈이 아닌데 아프지 않을만큼 좋앗다.
시경님의 팬 연령층은 이외로 다양햇다. 40대 아주머니, 꼬마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 임산부, 물론 연인과 친구와 같이온 20대 30대 여성들이 많앗지만.
8시 7분 관객석이 꽉 차고 (정심화홀 2층은 높고 가파라서 어지럽기도 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흰 (거의 투명빛에 가까운) 커텐이 거치고 처음의 전주와 함께 흰색과 노란색 조명이 무대를 비추며 피아노가 있는 계단 쪽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댄디한 시경님이 보였다. 카키색 자캣과 살짝 단추를 연 흰색 와이셔츠, 바지 구두가 세트로 우리 시경님의 긴 우월한 기럭지를 더욱 드러내게 해주엇다. 시경님은 옷을 잘 못입는다는데 확실히 코디들이 실력이 좋다.
관객석엔 환호성이 흐르고 이내 고요해졌다... 그 다음은 '희재'를 부르고 ,'태양계','오 나의 여신님', '노래가 되어', '너는 나의 봄이다', '더 아름다워져','눈부신 고백',' 러브레터' 이때는 노란 종이에 첫사랑 사연을 적어 종이 비행기를 접어 무대로 날리는 이벤트를 했는데 2층은 무대로 안가고 사람들 머리로 떨어졌다. 그래서 2층 에 사람들은 아쉬어햇다. 게다가 영상도 고장이 나서 얼굴을 볼수도 없어서, 나는 가운데에 앉아서 얼굴(눈코입 윤곽은 안보이고 시경님의 긴 기럭지만 보았다.) '좋을텐데', '그대 바람', '거리에서','끝에' 노래들이 이어졌다. '난 좋아',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데게 여러운 노래인데 계속 노래를 하고 노력을 하다보면 자기도 그 공허함과 헛헛함을 표현할수 있지 않을까 했다. 이건 커플들이 깨지고 나서 한 50년쯤 부르면 좋을 노래라 했다.
중간중간 대화도 나누고 소신. 주관. 시경님. 선생님을 팬 학생은 학생이 아니므로 처벌을 해야한다. 노래 잘 부른 후배 가수 들이 또다른 김광석 선배님이 되지 못하고 아이돌이 된 것이 아쉽다.(슈퍼주니어 규현과 예성을 드셨음.) 노래를 할때 저는 그 화자의 입장에 몰입해서 연기하는 사람이 돼요. 라는 말들이 와닿았다.
물을 마시고 땀을 닦고 머리를 넘기는 모습이 정말 미치게 소름끼치게 멋잇엇다.
중간에 박정현과 부른 '우리 참 좋았는데'는 박정현이 참석하지 못해서 관객중 어떤 여자분이 립싱크를 해 불렀는데 이제 사귄지 16일된 부산연인 중 여자분이었다. 해운대에서 여기 대전까지 여친을 위해 애매를 하고.. 부러웠다. 시경님도 부러워서 더 놀리는 것 같았다. '영원할 수 있을 것 같죠?' '깨졌으면 좋겠어.' 물론 농담이라고 공연이 끝나고 사과햇다. 가진 사람들이까 놀리고 짖굳게 굴더라도 이해해달라고 하면서.. 시경님은 은근히 웃기고 재미잇는 남자다. 이런 없는 게 뭔지... 그 해운대 여자분은 우리 시경님이 준비한 선물과 시경님과 포옹하고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영광을 누렸다. 정말 초 부러웠던 순간이었다.
그동안 공연하면 여장하고 걸그룹 노래 부른 흰 커텐에 영상이 비치고 마이클 잭슨이 공연이 비치고 환호성 43초를 한다음 목이 찢어지게 소리를 질러 되엇다. 마이클 잭슨 춤을 추고 나서 빨간 반짝이 자켓을 입은 시경님이 등장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부르며 춤 추는 시경님이 멋잇엇다. 역시 남자는 키가 크고 봐야돼. 뽀대가 낫다. 신승훈의 '처음 그 느낌처럼'과 김장훈의 '난 남자다', '미소천사'를 부를때 넥타이와 셔츠를 풀어헤지는 것만으로 아 수컷이구나 느껴졌다. 굳이 비처럼 택연처럼 찢거나 벗지않아도 충분히 섹시했다. 흐흐흐 은근히 섹시해서 더 좋았다.
그렇게 신나게 미치게 놀고 나서 물을 들이키시더니 피아노로 가서 넌 감동이엇어를 부르시는데 역시 시경님은 가수였다...어떻게 그렇게 노래를 하실 수 있는지. 다같이 따라불렀다. 마지막 노래는 시경님의 데뷔곡 '내게 오는 길'을 불렸다. 정말 좋았다. 말이 필요 없게 좋았다. 행복한 가을 밤의 꿈을 꾸게 해준 시경님이 고마웠다.
환상이 깨지면 어떡하나 했는데 별은 내 환상을 깨지 않은채 별로 돌아갔다.. 따뜻하고 다정한 소신잇고 멋있는 나의 로망, 나의 별. 시경님은 그렇게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주고 다시 하늘로 돌아갔다.
이런 기회를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맹세했는데 정말 열심히 살겠다고 감사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