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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87센트

2022년 12월 24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휴일 날은 쉬는 만큼 하루 두 끼만 먹으려고 아침밥도 늦게 먹었는데 결국 오늘도 세 끼를 먹었다. 아침은 쨈을 바른 토스트에 삶은 계란, 사과, 요구르트 그리고 점심은 간편하게 참깨라면에 계란을 풀어 김치와 함께 맛있게 먹고, 저녁은 외식을 하려고 오고 가면서 봐두었던 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오늘이 성탄절 이브라고 문을 닫았다. 결국 집에 도착하여 공기밥을 데워 파래김, 계란후라이, 김치로 저녁 식사를 하였다.

오늘 하려고 하였던 것은 모두 해결하였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차량을 이동하여 카센타에 도착 엔진창에 들어온 문제의 주전자같은 노란등을 컴퓨터로 확인하여 플러그와 코인을 교체하여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휴일이라 부품을 공급할 수 없어 평일에 교환하기로 하였다. 두번째 SK이마트 매장을 방문하여 정리하느라고 삭제하였던 휴대폰의 전화번호를 복구하고, 참깨라면, 컵라면, 전통김을 구입하였다. 세번째 주유소에 들러 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하고 서비스 포인트로 결제를 요청했는데 시스템 부주의로 일반 결제가 되었다. 포인트 사용하는데도 어렵다. 네번째 파크랜드에 들러 오랜만에 옷을 구입하여 나에게 선물하였다. 요즘 옷값은 비싸다. 정가를 주고 구입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50% 할인 문자를 받고 고민하다가 겨울용 콤비, 골덴바지, 혁대를 구입하였다. 다섯째 이번달 20일 재개장한 도서관에 들러 오정희 컬렉션 소설집 바람의 넋을 독서를 하였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생각나는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독서하였다. "1달러 87센트, 그것이 전부였다. 그것도 그 중에 60센트는 1센트짜리 동화였다. 이 돈은 잡화상이나 채소 장수나 푸줏간 주인에게 떼를 써서 한두 푼씩 모은 것이었다. 이렇게 애누리를 하다보면 지나치게 무례한 짓을 하는 것 같아 얼굴이 붉어지기 일쑤였다. 델라는 이 돈을 세 번이나 세어보았다. 세어보고 또 세어보아도 1달러 87센트였다. 다음날이 크리스마스였다." 
가난한 가정의 안주인의 삶이 이렇게 처참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이럴까? 그러나 그들에겐 사랑이 있었다. 
나는 그녀와 살면서 단 한번도 그녀에게 돈을 벌어오라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직장생활을 하였다면 조금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그러나 우린 불행하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변함없이 그녀에게 매달 생활비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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