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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있습니까?

2022년 12월 25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한 주는 시골 집에 내려가는 일로 교회 출석을 못하고, 한 주는 산행을 하다가 빙판 길에 엎어져 두 주를 영상으로 예배를 드리다가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며 올 해 마지막 예배라 교회를 찾았다. 크리스마스 주일이면 예전에는 하루 전날부터 공연을 하면서 분위기를 뛰우고, 마니또도 하고, 새벽송을 돌면서 각 가정에서 주시는 선물을 모아와 성탄절날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밋밋한 크리스마스를 맞게 되었다. 오늘 말씀은 마태복음을 통한 동방박사의 아기 예수께 경배와 누가복음의 목자들의 경배를 통하여 멀리서. 가까이서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에서 제공하는 떡국을 먹으며 성도들과 친교를 나눌 수 있었다.

'랄프'의 빈방 있습니까? 예화 중에 울컥하여 눈시울을 붉혔다. 랄프는 여관 주인 역으로 마리아와 요셉이 "빈방" 있습니까? 물으면 여관 주인은 "빈방 없습니다." 이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랄프는 "빈방 없습니다" 라고 무사히 잘 마치고 요셉이 마리아와 돌아가는 뒷 모습을 보고 쫓아가 붙잡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방... 방... 있어요", "제 방으로 오세요", "랄프 방으로 오세요"라고 연극은 엉망이 되었지만 사실 랄프의 순진무구한 행동이 관중들에게 더 위대한 메시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빈방" 있습니까? 무심코 넘겼던 연극 제목에 그런 사연이 있었다는 것을 알면서 언젠가 그 연극을 꼭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라 도서관이 휴관을 한다고 팻말을 걸었다. 편안하고 조용한 곳에 머물며 독서를 하려고 하였던 나의 생각이 무참히 깨졌다. 하우스에 들어가면 왠지 답답하고 잠을 잘때나 필요한 것 같다. 시장에 들러 사과와 계란 1판을 구입하였다. 혼자서 먹고 사는 일도 힘든데 그녀는 매일 얼마나 고민했을까 생각하니 그동안 지나온 시간들이 감사가 넘친다. 평온한 안식이 필요하다. 따뜻한 이불속에 몸을 눕히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꿈나라로 들어가본다.

2학기 성적표를 확인해보니 생각대로 전공과목은 A학점인데 복수전공은 B학점이다. 괜히 복수전공까지하여 신경이 쓰인다. 공부하는 것은 좋은데 시험은 항상 부담을 느낀다. 그리고 성적을 받아들면 더 잘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때늦은 후회를 하게된다. 임상심리사 1년 수련과정을 마쳤다. 자격증에 도전하여야 하는데 필기는 그렇다치고 실기시험은 외워야 한다는데 자신이 없다. 이것 또한 괜히 폼만 잡은게 아닌지 모르겠다. 무료 인강을 들어가보니 공짜가 없다. 교재를 구입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35만원 정도 필요하다. 그래도 시작했으니 도전하여야 하지 않을까......

부모님이 안계시면 고아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나도 고아다. 형님이 한 분 계신데 가끔 부모님 생각이 나면 형님에게 전화를 드린다. 오늘도 형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건강을 물어보니 안좋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에 출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형님이 건강하여야 할텐데 교통사고 이후 회복이 안된다. 걱정이다. 28일이 아버님 20주기 추모식이다. 주말도 아니고 평일이어서 내려가기가 어렵다. 추모식 순서를 작성하여 보내드리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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