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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2023년 1월 23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새해 첫날 연휴에 카톡으로 부고가 배달되었다. 함께 16년 동안 근무하였던 우리 또래의 친구가 하늘 나라로 떠났다고 연락이 왔다. 함께 근무할 때 술을 많이 먹어 위암 수술을 받았는데 그리고도 5년 이상 지냈는데 그의 운명은 거기까지였나보다. 죽음은 누구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단지 먼저 가느냐 늦게 가느냐 시간차이 뿐이지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서 우리는 언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아무도 모른다. 친구의 명복을 빌면서 조문을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내가 읽는 책 벨 아미의 내용 중 노르베르 드 바렌과 주인공 벨 아미(조르주 뒤르아)의 이야기 중에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노르베르 드 바렌이 벨 아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단단하고 팽팽한 피부도, 근육도, 치아도, 예전에 내가 가졌던 육체를 몽땅 빼앗기고 남은 건 절망에 시달리는 영혼밖에 없지만 그것도 조만간 빼앗기고 말 거요.
그렇소, 그놈, 그 망할 놈이 나를 망가뜨렸다오. 천천히, 오랜 시간에 걸쳐 무참하게 내 육체를 파괴했단 말이오. 지금 나는 어떤 일을 하건 죽음을 느낀다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죽음에 다가가게 하고 동작 하나하나에도, 들이마시고 내뱉는 숨까지도 죽음에 다다르게 하는 거요. 숨쉬고 자고 먹고 마시고 꿈꾸고 하는 건 모두 죽는 일이오. 그러니까 산다는 건 결국 죽는 일이오! 오, 당신도 머지않아 알게 되겠지! 단 십오 분만 잘 생각해 보면 죽음이 보일 거요!" (pp153).

"죽음은 모든 걸 망쳐 놓는단 말이오. 내가 하는 일, 보는 것, 먹는 것, 마시는 것,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까지요! 일출, 달빛, 망망대해, 아름다운 강, 상쾌한 여름 밤공기까지도 말이오."(p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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