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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이야기를 한다

2023년 1월 31일 그린하우스 일기르 쓰다.

오늘 아침은 어제와 다르게 조금 스산한 아침이다. 아침에 똑같은 시간에 집을 나왔는데 버스를 타는 시간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버스가 일정하게 시간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어제보다 6분 일찍 도착하여 9분 먼저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이야기를 한다. 전체를 생각하기보다는 나 개인에게 촛점이 맞추어져있다. 가까이 있을 때는 편리하게 이용하였는데 사무실이 이전을 하다보니 찾아오는데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분한테 말씀 드리기를 여기는 전국민이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하면 안된다고 이해를 시켜 드렸다. 그리고 여기에 이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거에 대하여 감사를 해야 한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내가 불편하면 싫은 것이다. 택시를 호출해 달라고하여 개인택시에 연결하여 호출해 드리고 안내를 하였다.

두 부부가 여기를 찾아오는데 여렵게 찾아 왔다고 하였다. 집에를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안내를 부탁하였다. 나도 이곳 지리를 잘 알지 못한다. 네이버 길찾기를 통하여 목적지를 찾아보니 가까운 정류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 있어 안내를 하였다.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찾아오는데 한번에 오는 노선이 자주 없어 불편하다고 한다.

오늘은 데이비드 허버트 로런스의 채털이 부인의 연인 당황(CONSTERNATIO)을 독서하였다. 멘붕, 즉 멘탈붕괴와 함께하는 두려움을 알 수 있었다. 당황이라는 감정은 인간을 무감각하게 만들거나 동요하게 만들어 피할 수 없도록 만드는 두려움이라고 정의한다.

낮선 상황에서 내 안에 전혀 예상치 못한 욕망을 발견할 때 우리는 당황하게 된다. 즉 생각했던 나의 모습과 살아서 욕망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확인할 때 발생하는 감정이다. 따라서 당황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자신 혹은 맨얼굴을 찾을 수도 있다.

그녀의 희생, 클리퍼드에 대한 그녀의 헌신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녀는 결국 무얼 위해 그렇게 애써 봉사하고 있는 것인가? 고작 허영에 찬 한 사람의 차가운 영혼, 즉 따뜻한 인간적 접축이란 하나도 없고, 성공의 암캐 여신에게 간절히 몸을 팔고 싶어하는 면에서는 비천한 유대인 못지않게 타락한 그런 영혼을 위한 것에 불과한 것 아닌가.

그녀는 오두막의 문간에 앉아서 꿈에 빠져든 채, 지금 자신이 놓여 있는 특이한 상황도 시간도 완전히 다 잊고 있었다. 채털리 부인이 너무나 아득히 생각에 빠져 잇어서 멜러즈는 흘긋 그녀 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완전히 고요하고 뭔가 기다리는 듯한 표정이 그녀의 얼굴에 떠올라 있는 것을 보았다. 그에게 그것은 기다림의 표정으로 보였다. 그러나 갑자기 그의 허리께, 등뼈의 저 밑뿌리에서 엷은 불꽃이 살짝 피어오르면서 혓바닥을 날름거렸다. 그의 영혼은 신음소리를 내었다. 다시금 인간과 가깝게 접촉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거의 죽음이나 마찬가지로 끔찍하게 두렵고 싫은 일이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어서 그녀가 자리를 떠나 주었으면, 그래서 자기를 혼자 내버려 두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녀가 지닌 의지, 여성적 의지, 그리고 현대 여성으로서의 고집스러움이 두려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자기 뜻대로 하는 그녀의 거리낌 없는 상류 계급적 무례함이 두려웠다. 왜냐하면 자신은 결국 일개 고용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멜러즈는 그녀가 거기 있는 것을 증오했다.

"여자의 아름답고 순수한 자유는 어떤 성적인 사랑보다 한없이 더 훌륭한 것이었다. 유일하게 불행한 일은 그 문제에 있어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는 사실이었다. 남자들은 개처럼 성관계를 졸라 댔다."(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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