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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56세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2023년 2월 10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오늘은 시립동부병원 호스피스 완화병동에서 순복음교회 봉사팀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삶과 죽음의 길목에서 어쩌다가 암이라는 정체불명의 덩어리가 그들에게 붙어버려 생명을 파괴해 나간다. 오늘 만난 15명의 생명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두 달(60일) 안에 생사를 오가게 될 것이다. 오늘은 뜻밖의 젊은 중년의 여인을 만났다. 그녀는 56세의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병명은 유방암, 그녀의 눈은 맑고 깨끗하였다.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본인은 생각하였는데 완화병동으로 이동하고 나서부터 그녀는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녀의 발마사지를 해주면서 마음으로 위로를 하였다. 그는 종교가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그에게 종교를 강요할 수도 없다. 그녀가 마음이 안정되고 삶과 죽음의 길목에서 스스로 안정을 찾고 편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있다. 오늘 만난 사람들은 모두가 죽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게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만났다. 자연 속에서 자유를 추구한 철학자 스피노자는 해제에서 "전통적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며, 자유 의지를 지닌 인간은 다른 존재와는 달리 특별하다고 인식되었다. 그러나 철학자 스피노자는 이러한 인간관을 비판하며 인간의 본질은 이성이 아닌 욕망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은 육체와 정신이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통일적 존재이며, 인간의 자유 의지는 자연이 존재해야만 획득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한다. 또한 신이 인간을 위해 만물을 만든 것이라는 인간의 특권 의식이 인간중심주의를 낳음으로써 외부 세계, 특히 자연을 인간의 편리를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다고 역설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종교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등에 대한 스피노자의 성찰이 담긴 이 책은 당시 인간관에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스피노자의 사상은 이성에 대한 맹신이 비판받고 있는 오늘날 대안적 인간관과 종교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나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나의 증명을 이해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편견들을 제거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설명했던 방식으로 사물들의 연쇄를 포착하도록 하는 것을 방해했고 또한 여전히 방해하는 적지 않은 편견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성의 시험대에 그것들을 소환하는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지적하려고 하는 모든 편견들은 확실히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정하는 다음의 것, 즉 모든 자연물들이 자신들처럼 목적때문에 행위한다는 것(가정)에 의존한다. 실로 그들은 신 자신이 모든 것을 어떤 고정된 목적을 향해 가도록 정해놓은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즉 그들은 신이 모든 것을 인간 때문에 만들었으며 또한 (신이) 자신을 공경하게 하기 우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따라서 내가 고찰할 첫 번째 (논점)은 우선 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편견에 만족해하며 또한 모든 이들이 왜 같은 것(편견)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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