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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욕은 술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나 사랑이다

2023년 2월 26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형수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아픈 형님을 위하여 생활전선에서 묵묵히 일하고 아침 저녁으로 형님을 잘 보필하는 것을 볼 때 비록 몸은 다쳐 건강하지 못하지만 형님은 말년에 복을 받은거 같다. 형님이 부럽다. 어제 저녁에 도착하여 아침과 점심 식사를 하고, 교회에서 가서 온 가족이 예배를 드리고, 조카를 대전 기숙사까지 데려다 주면서 작은거지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늘은 밤으로의 긴 여로를 독서하였다. 뮤진 오닐은 밤으로의 긴 여로에서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가고 있다. 화려했던 과거로 돌아가려는 발버둥 속에서 음주욕을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음주욕은 술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나 사랑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티론 내가 오셀로 역을 하던 첫날 그분이 극장 지배인한테 뭐랬는줄 아니? "저 젊은 친구는 나보다 오셀로 역을 더 잘하는군!" (자랑스럽게) 당대의, 아니 불후의 명배우 부스가 말이야! 그건 사실이었지! 그때 내 나이 겨우 스물일곱살이었어! 이제 돌이켜 보면 그날 밤이 내 배우 인생의 정점이었지! 원하는 곳에 서 있었으니까!
에드먼드 (......) (술기운에 수다스러워져서) 아버지께서 인생의 정점 얘길 하셨으니 제 인생의 정점들도 얘기해 볼까요? 다 바다와 관련된 거예요. 우선 하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스칸디나비아 범선을 탔을 때였어요. 무역풍이 불고 보름달이 떴었죠. 그 배는 14노트의 속력으로 가고 있었어요. 전 뱃머리 사장에 누워 고물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제 아래로는 물거품이 일고, 위로는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돛들이 높이 솟아 있었어요. 전 그 아름다움과 노래하는 듯한 리듬에 취해 한동안 몰아지경에 빠졌죠. 인생을 다 잊은 거예요. 해방을 맞은 거죠!"

"메리 엘리자베스 원장수녀님과 면담을 했어. 참 자상하고 좋으신 분이야. (......) 난 그분께 수녀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지. (......) 졸업하고 집에 돌아가서 다른 친구들처럼 파티에도 가고 춤도 추고 즐기면서 살다가 일 이년 뒤에도 그 마음 그대로라면 그때 다시 와서 얘기해 보자고 하셨지, (......) 그게 졸업하던 해 겨울의 일이었어. 그리고 봄에 시간이 벌어진 거야. 그래, 기억나. 난 제임스 티론과 사랑에 빠졌고 얼마 동안은 꿈같이 행복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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