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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의 향기를 쫓아가고 있다

2023년 3월 4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비대면으로 실시하던 한국동화구연지도사협회 회원연수를 3년만에 다녀왔다. 지금 당장 시급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방치했던 시간을 회복하기 위하여 문을 두드렸다고 하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서울 경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이 전에는 100여명 이상 모였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절반으로 감축되었지만 오랜만에 전문 강사들을 통하여 배우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확장 놀이를 하다보니 오랜만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 오늘은 성연주 이사장의 블루깨비 소개와 경기지회장의 딩동 거미와 개미, 마음 버스, 상자 거북, 심술쟁이 개구리 등 모두 실전에 잘 활용하면 아이들과 좋은 시간이 될거 같다.

연수 교육을 마치고 시청 앞을 둘러보니 오늘도 여전히 집회로 몸살을 앓는다. 저렇게 집회를 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지원하길래 시도 때도 없이 집회를 하는지 모르겠다. 시청에서 출발하여 을지로 입구를 거쳐 청계천 1가부터 청계천 6가까지 무작정 걸었다. 어차피 하루 1만보는 걸어야 하기때문에 포근한 봄날을 만끽하며 하늘과 건물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똑바로 직진을 하였다. 청계천 6가 덕인서림 백대표가 반가이 맞아준다. 두 주만에 찾아갔다. 눈에 띄는 책이 나를 반가이 맞아준다. 작년에 공부를 하면서 소개하여 읽은 책 중에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와 지식인의 서재에서 소개해 준 김병종의 화첩기행, 편하게 읽어볼 박완서의 그여자네 집, 박종호의 이탈리아 여행기 황홀한 여행, 세계문학전집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1.2권을 구입하였다. 포근하던 날씨가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니 바람이 불어오고 다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책 앞에서 무너지는 나를 발견한다. 죽을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을텐데 나는 책을 수집하고 책의 향기를 쫓아가고 있다. 지식인의 서재에 출연한 그들처럼 나도 멋진 서재와 전문서적들을 수집하여 진정한 지식인이 되고 싶다.

오늘은 알랭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를 독서하였다. 저자는 다양한 지식과 재능을 가진 것 같다. 행복한 건축, 여행의 기술 등 다양한 글을 통하여 나와 만남을 갖는다.

"모든 뉴스를 (30쪽짜리 신문과 30분짜리 방송을 통해) 한꺼번에 소비하던 시절이 있었다. 뉴스를 공급할 책임을 진 매체들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들을 어느 정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믿던 때가 있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배웠다. 이제 우리는 뉴스의 공급량이 거의 무한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날마다 엑사바이트 급의 이미지들과 기사들이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과, 신문과 뉴스 방송이란 실은 압박에 시달리는 기자가 '평균적인 독자'라고 추정되는 사람들이 가진 욕망을 추측하면서 무한한 데이터의 바다에서 날마다 임으로 뽑아낸 한줌의 정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뉴스는 겁먹고 동요하고 괴로워하는 대중을 간절히 필요로 한다!" 왜 우리는 뉴스를 보며 매번 충격을 받는 걸까? 왜 뉴스는 끊임없이 분노와 두려움을 느끼도록 만드는 걸까? 뉴스가 우리에게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은 무엇일까? 뉴스가 정말로 의미하는 바는? 우리 삶의 핵심적인 질문들과는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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