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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빈칸이고 제로야......

2023년 3월 12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어제 다녀온 여행의 피로가 아침 늦잠을 불러온다. 늦게 눈을 떠 양치질을 하고 아침을 준비하여 늦은 아침 식사를 하였다.

신창교회 2부예배에 참석하여 사순절 셋째 주일 하늘로부터 세상으로 (요한복음 6:31-35) 설교 말씀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본질,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웰빙목욕탕에 들러 염색을 하고 목욕을 하려고 하였는데 먼저 얘기한 한 나를 두고 머리 손님이 얘기하자 옷을 벗는 나를 두고 먼저 이발을 한다. 그럴 수 있으려니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은 마음이 불편하다. 탕속에서 20분이 지나 나를 부른다. 점심도 못하고 일하시는 모습에 점심 식사를 하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목욕을 마쳤다. 염색은 다음에 하여야 할 것 같다.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독서를 하려고 하였는데 피곤이 밀려온다. 잠시 눈을 붙인다는게 오후 5시 30분경에 눈을 떳다. 향우회 모임에 참석하여 회의를 마치고 장수촌에서 오리누룽지탕으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였다. 한고문, 장선배, 김회장을 모셔다 드리고 홈플러스 주창장에 파킹을 하였다.

오전, 오후에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워졌다. 거기에 바람까지 불어와 다시 겨울이 돌아왔다. 조금 쌀쌀한 날씨지만 오늘 목표한 걷기 1만보 목표를 위하여 덕풍천을 걸었다. 덕보교부터 미사생태공원 입구까지 몰아치는 강풍과 혈투를 벌이며 1만보 목표를 달성하였다.

에드워드 올비의 누가 버지나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사랑이라는 감정의 골목 "멸시"라는 주제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스피노자의 에티카에서는 멸시란 미움 때문에 어떤 사람에 대해 정당한 것 이하로 느끼는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랑이 떠난 뒤에도 남은 현실은 그들의 이별을 가로 막고 있다. 그러니 상대방이 미울 수밖에, 그러니 상대방을 멸시할 수밖에, 어쩌면 그들이 진정으로 멸시하고 있는 것은 그런 현실에 굴복하고 있는 자신들의 비겁함과 나약함이 아닐까?"

"마사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하다가) 빈 병이었겠지, 조지, 조지, 아까운 술을 낭비할 수는 없지...... 그 월급에, (조지가 꼼짝 않은 채 깨진 병목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 부교수 월급에. (닉과 하니에게) 도대체...... 이사회 만찬에나 기금 모집에나...... 쓸모가 없더란 말이지. 인간적인...... 매력이 있길 하나.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아빠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었겠지. 그렇게 해서 난 여기서 이 얼간이와 껌처럼 붙어 있게 된 거야...... .
조지 (몸을 돌리며) 그만해 둬, 마사...... .
마사 역사학과의 막장...... .
조지 그만, 마사, 그만...... .
마사 (조지의 목소리에 지지 않으려고 언성을 높이며) 총장 딸과 결혼해 한가닥 할 줄 알았는데, 무명씨에다 책벌레...... 잡 생각만 많고, 아무것도 되는 건 없고, 배짱도 없으니 남들에게 자랑거리도 못되고...... 됐어, 조지!"

"마사 맹세컨대...... 당신이 실존한다면 난 당신과 이혼했을 거야......
조지 으음, 두 발로 버티고 잘 서 있기나 해...... 이 사람들은 당신 손님들이니까......
마사 당신은 보이지도 않아...... 몇 년간이나 당신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어......
조지 ...... 당신이 기절하거나 토하거나 아니면......
마사 ...... 당신은 빈칸이고 제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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