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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는 인간 실존에 대한 놀라운 증언이다

2023년 3월 19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오랜만에 함께 공부를 하였던 벗들과 강남 가로수길 신사역에서 만났다. 그들 얘기로는 주말이면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로수길이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다고 한다. 젊음과 자유를 만끽하는 거리로 변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작은 땅덩어리에서 서로 다른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 한번 주말에 나도 가로수길을 걸어보고 싶다.

오늘은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를 읽고서 목회자도 아니고 신학자도 아닌 파스칼의 기독교에 대한 접근법에 대하여 어쩌면 이렇게 신학을 공부한 사람처럼 자세하게 기록을 하였는지 그저 감탄을 하게 된다. 팡세라는 책 제목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알지를 못하였다. 책을 대여하러 도서관에 들렀다가 빌려볼 책을 찾는데 눈에 띄길래 한 번 읽어보자고 빌려왔는데 참 잘 선택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을 사랑하고 동시에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기독교뿐이다. 세속적 도덕 안에서는 인간은 사랑 받으면서 동시에 행복할 수 없다."

"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신을 사랑하기까지는 얼마나 먼가!"

"팡세는 인간 실존에 대한 놀라운 증언이다. 그가 대상으로 한 인간은 , 다시 말해 모든 선험적 규정에서 벗어난 있는 그대로의 인간, 자연적 상태의 인간이다. 파스칼의 실증주의적 사고, 과학적 실험 정신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의 인간학은 한마디로 인간에 대한 실험의 보고서이다."

"파스칼은 신적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호교론을 구상하였다. 그러나 이 목적을 위해 그는 어떤 선험적 원리나 신학적 개념도 원용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인간의 유일한 현실인 삶과 그를 에워싼 세계를 탐색할 뿐이다. 그가 신과 만나는 것은 이 인간적 성찰의 연장선상에서이며 우리는 이 사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를 원한다. 이것은 그가 신적 언어를 인간적 언어로 풀이하였음을 의미한다. 그는 인간의 자연적 위치에서 신에게까지 이르는 기나긴 여정을 간다. 그의 궁극적 목적지는 신이고 신의 은총에 의한 구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는 이 여정에서 인간의 편에 서서 끝까지 인간과 동행하기를 택하였다. 이 여정의 하나하나의 단계에서 그는 인간의 언어로써 말하고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답을 찾기에 힘쓴다. 구원하는 주체가 아니라 구원받아야 할 주체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팡세는 궁극적으로 신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의 언어, 인간의 언어로 번역된 메시지이며 우정에 넘치는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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