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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욕망 또는 사랑의 노력이다

2023년 3월 20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아침부터 바빴다. 공부하고 있는 도시개발과프롭테크 교재를 복사하여 제본을 맡기고 여권을 발급 받기위해 3층 이산 스튜디오를 방문하였다. 10시가 넘었는데도 출근 전이었다. 1층에 내려와 현대포토 스튜디오에서 여권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청 민원실 여권과에 들러 신청서를 작성하고 접수하기 전 직원에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안경테에 빛이 반사하여 다시 찍어 오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더니만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게 되었다. 안경을 벗고 다시 사진을 찍어 접수를 하였다. 우리가 살면서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때 그냥 진행하면 뭔가 찜찜하고 결과가 별로인 것처럼 오늘 스튜디오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를 읽고 강신주의 감정수업과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기준하여 거미 여인의 키스를 분석해 보았다. 주제는 감사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친절을 베풀 수 밖에 없는 서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감사 또는 사은은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우리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에게 친절하고자 하는 욕망 또는 사랑의 노력이다.

"감사의 감정에는 분명 사랑이라는 열정적인 감정이 함축되어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감사의 표현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열정을 식힐 수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해 식히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서둘러 상대방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작별 선물로 너한테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데...... ." "그게 뭔데?" "네가 한 번도 해 주지 않은 거야. 우리 이것보다 더한 것도 했지만...... ." "뭐지?" "키스." "그렇군. 네 말이 맞아." "하지만 내일 해 줘. 나가기 전에 말이야. 너무 놀라지 마. 지금 해달라는 건 아니니까." "좋아." (......) "발렌틴...... ." "무슨 일이야?" "아니야, 아무것도. 바보 같은 소린데...... 네게 말하고 싶은게 있어." "뭔데?" "아니, 말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 "몰리나, 도대체 뭔데 그래? 오늘 나한테 부탁한 걸 말하고 싶어서 그래?" "그게 뭔데?" "키스." "아니야, 그게 아니라 다른 거야." "지금 키스해 줄까?" "그래, 네가 싫지 않다면." "날 화나게 하지 마." "고마워." "감사해야 할 사람은 나야."

"젊은 정치범 발렌틴은 동성애자 몰리나를 한심하게 생각하지만 결국 그의 따뜻한 마음에 자신도 억눌러 왔던 감정과 내면의 자아를 들여다보게 된다. "네가 볼레로를 부를 때 왜 내가 화를 냈는지 알아? 네 노래가 내 여자 동료가 아니라 마르타를 생각하게 만들었어. 그래서 그랬던 거야. 심지어 나는 마르타가 아니라 그녀의...... 계급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상류계급만 좋아하는 이 세상의 개만도 못한 놈들처럼 말이야." 반대로 시답쟎은 로맨스 영화 얘기만 하면서 발렌틴을 짝사랑했던 몰리나는 의도치 않게 정치 탄압의 희생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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