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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2023년 4월 15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오늘이 그녀와 결혼한 날인데 함께 하지 못했다.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파주에서 근무할 때 함께 모였던 지인들과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라는 환경과 내가 평일에 시간을 만들 수 없다 보니 차일 피일 미루다가 어렵게 토요일 시간을 마련하였다. 40년생 장회장님, 53년생 요양원 원장님, 53년생 고시텔 원장님, 모두가 나보다 연장자다. 요양원 원장님께서 오후 2시에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멀리 나가지를 못했다. 회장님 건물 1층에서 돌솥밥에 코다리찜으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였다.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이를 물어보고 인생 100세, 아니 120세까지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장님이 말씀하셨다. 100세, 120세가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만큼 건강하게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는가 이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장님은 덤으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하였다. 교회도 다니시지 않는 분이 성경에 나오는 말씀을 하셨다. 시편 90편 10절에 보면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그렇다 얼마를 많이 사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아프지 않고 얼마나 건강하게 살다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 모두는 다음 약속을 기약하고 정례적으로 모일 것을 기대하며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내가 바쁘다 보니 시간 약속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어린이도서연구회 모임을 1년 가까이 참여하였다. 그런데 오늘 느닷없이 카톡방에 세월호 9주기 추모행사에 참여하라고 한다. 나는 어린이들에게 동화책과 그림책을 읽어주는 순수한 어린이도서연구회로 알았는데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것 같아 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글자 그대로 순수 어린이들을 위한 모임이 되기를 희망하였다. 그런데도 회장님은 극구 어린이도서연구회 모임에서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우리는 나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부모님도 제대로 모시지도 못하면서 사회적으로 이슈가되는 모임이나 행사에 열을 올린다. 잘못된 결정, 잘못된 행동들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죽음을 당하였다.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 매년 행사를 통하여 눈물을 자극하고 언제까지 편협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지 나는 모르겠다. 나는 순수성이 결여된 어린이도서연구회 모임을 탈회하기로 마음을 먹고 통보를 하였다.

1학기 중간고사를 모두 마쳤다. 시험을 보기 전까지는 긴장의 연속이었는데 마지막 시험을 끝내고 답안지를 제출하자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는 고생을 사서한다. 그냥 이대로 살아도 좋은데 이 나이에 뭘 더 알겠다고 돈, 시간,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 누가 보면 미친놈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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