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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백지상태에 빠진 노인을 만나다

2023년 4월 24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한 노인이 방문을 하였다. 그런데 그 노인은 갑자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 집을 찾아갈 수 없다고 한다.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물어보니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한참을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 휴대폰 번호를 불러주는데 신호만 가고 정지된 번호라고 한다. 난감하다. 이럴때는 어떻게 하여야 하나 나는 번뜩 파출소에 안내해 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근무하는 직원을 불렀다. 안내를 위하여 부탁하려는 차 그 직원이 파출소 옆에 산다고 본인이 안내를 하겠다고 한다. 직원이 노인을 모시고 파출소로 인도를 하였다. 사람이 갑자기 백지상태에 빠진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이런 것을 치매라고 하는데 노인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파출소에서 지문을 확인하여 노인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도해본다.

H 에게 아쉬운 부탁을 하였다. 이번주 금요일 28일과 5월 12일 금요일 시간을 변경하여 근무를 바꿔 줄 것을 부탁을 하였다. 얼마전 행동으로 봐서는 부탁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필요하여 어쩔수 없이 부탁을 하게 된다. 그는 28일 날 일정을 확인해 보더니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5월 12일은 진료를 받아보고 그때가서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래도 아주 안된다는 이야기가 아닌 그때 가서 알아봐주겠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남긴다. 두 주 전만해도 절망이었는데 그래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얘기하다보니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는 느낌이다. 이제 세 번만 나가면 체스 지도자 과정을 마치게 되는데 어려운 문제가 잘 해결되어 시험도 치루고 자격증도 받고 수료도 하면 좋겠다. 조금 마음이 누그러진다. 그래 사람을 오해하지 말고 미워하지 말고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한 거 같다.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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