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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이보다 젊었다

2023년 5월 3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내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 그녀는 60대 후반의 그냥 평범한 여인으로 생각하였다. 나에게 다가와 다정하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여 나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가 원하는 곳으로 안내를 하였다. 그녀는 치매검사를 받으러 오셨다. 한참 만에 그는 다시 내 앞에 나타났다. 검사 결과를 물어보니 그녀는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결과가 본인이 생각한 거 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고 하였다. 나이를 물어보았다. 그녀는 나이가 85세라고 하였다. 잠실 파크텔에서 살다가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친구도 없고, 놀아줄 사람도 없어 쓸쓸하던 차에 치매검사를 받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그녀에게 85세 나이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회색 머리를 염색을 하면 더 젊어보이고 멋질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녀는 염색을 하면 머리가 가려워서 염색 하기가 두렵다고 하였다. 나는 요즘엔 염색약이 좋은게 많아서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 나는 그녀에게 나는 얼마나 들어보이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녀는 나에게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인지 몰라도 나의 나이를 40대 같다고 말을 하였다. 그녀는 사람 볼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 마스크를 써서 그럴수도 있겠다. 나는 그녀에게 나의 나이를 말해 주었다. 그러면서 나의 장모님 이야기를 해드리면서 나이 들어 그냥 있다보면 주저앉게 되고 그러다보면 일어나지 못해 평생을 고생한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이 나면 걸어서 활동하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녀는 나에게 어디를 걸으면 좋으냐고 물었다. 나는 미사리 경정장, 미사리 생태공원이 걷기에도 좋고 주변 환경이 잘 되어 있어서 몸과 마음에 힐링이 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나는 명함을 그녀에게 드렸다. 나에게 연락이 오게되면 그녀에게 글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어 도서관에서 봉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혼자서 생각을 하였다. 그녀가 농사짓는 아니 허드랫일을 하는 할머니였다면 그의 외모는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있을 모습인데 그녀는 외모에서 풍기는 편안하고 인자한 우리들의 이모, 아니 나의 누이 같은 친근한 모습의 60대 후반의 그녀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녀는 나이보다 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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