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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 생일을 축하한다

2023년 5월 10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S주무관이 오후 출근하는 직원이 몇시에 출근하는지 묻는다. 오후 1시부터 근무한다고 전달하였다. 시간이 지난 후 그는 다시 나타나서 과장님께서 점심 식사를 함께 하자는 의견을 전달하였다. 오전 11시 30분 함께 근무하는 직원에게 업무를 부탁하고 과장님, 팀장님, 주무관과 함께 식당에 도착하여 쭈꾸미직화구이와 순대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면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형님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안부 인사를 하고 갑자기 나의 친구인 YN이 이야기를 꺼낸다. 좋지 않은 이야기다. 절친하다면서 그것도 모르느냐고 나를 책망한다. 그랬다. 멀리 떨어져 지내다보니 친구도 가족도 멀게만 느껴진다. 우리는 삶에 치우쳐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주변의 사람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형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친구인 YH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부를 묻고 YN이 이야기를 물었다. 신문을 보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신문을 보더라도 큰 제목만 읽게되고 작은 기사는 그냥 넘겨버리다보니 소식을 알턱이 없다. 그리고 좋은 이야기도 아닌데 주변의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하여도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조합장과 함께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검찰에 구속이 되어서 재판이 진행중이라고 하였다.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의 배우자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위로를 하여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YH이 친구는 그냥 모른체하고 기다리라고만 한다. 그게 도와주는거 아니냐고 하는데 정말 그런건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친구가 어떻게 하고 있을지? 마음이 아프다.

30대 중반의 여인이 당당하게 들어선다. 인사를 드리고 용건을 물어보니 정신건강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한다. 보건소는 의료시설이라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녀는 나를 힐긋 쳐다보더니 2개월 동안 방문하면서 지금껏 아무도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 모른다고 한다. 나는 그녀를 출입문으로 안내하여 여기를 출입할 때는 의료시설이라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고 말을 하였다. 그녀는 그래도 막무가내로 모른다고 휙 하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기 갈 길로 간다. 정말 정신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몰지각한 요즘 젊은 세대의 이유없는 반항인지 마음이 씁씁하고 답답하기만하다. 그녀와 함께하는 그녀의 부모는 어떤 마음일까?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한 것처럼 당당하게 활보하는 그녀가 요즘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구분이 안된다.

동생의 58번째 생일을 축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동생아! 생일을 축한한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여라!" "네 감사합니다." 남자들은 다정하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 그냥 경상도 사람들처럼 무뚝뚝한 상남자 그런 느낌만으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며 살아간다. 동생이 수술을 하여 아직도 몸이 불편하다. 아니 죽을때까지 짊어지고 가야할 질병을 몸속에 가지고 함께 동행을 한다. 동생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형의 마음으로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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