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전화라도 드려야 하는데 너무 멀리 와 있다보니 새삼 전화 드리기도 뭐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 김영만, 중학교 때 2학년 때 담임 선생님 손윤선,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 허일욱 세 분은 나에게 있어서 항상 기억 속에 함께 하는 선생님이다. 김영만 선생님은 대전에 살고 있는데 전화 번호가 옛날 번호다. 손윤선 선생님은 오래전 두 부부가 여행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운명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허일욱 선생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만날 수 없어 알 수가 없다. 스승을 찾아뵙는다는 것 내가 잘되고 떳떳해야 TV는 사랑을 싣고 처럼 찾아뵐 수 있는데 평범한 나에게는 스승을 찿아볼 수 있는 환경이 되지를 않는다. 그냥 마음만으로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본다.
오늘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냉소와 연민 사이에서 조롱하는 감정을 살펴보았다.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조롱이란 우리가 경멸하는 것이 우리가 미워하는 사물 안에 있다고 생각할 때 발생하는 기쁨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고양이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단순하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울 때는 죽어라 하고 운다. 게다가 일기 같은 쓰잘머리 없는 것은 절대 쓰지 않는다.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주인처럼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은 일기라도 써서 세상에 드러내 보일 수 없는 자신의 속내를 풀어 놓아야겠지만, 우리 고양이 족은 먹고 자고 싸는 생활 자체가 그대로 일기이니 굳이 그렇게 성가신 일을 해 가면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존해야 할 것까지는 없다. 일기를 쓸 시간이 있으면 툇마루에서 잠이나 즐길 일이다. (......) 나는 얌전히 앉아 세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있었지만 재미있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인간이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애써 입을 움직이면서, 재미있지도 않은 일에 웃고 시답잖은 일에 기뻐하는 것밖에 재주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 주인의 편협하고 이기적인 성품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평소 말수가 적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았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조금은 두렵기도 했지만, 지금 얘기를 듣고 나니 갑자기 내 주인이 한층 더 같잖게 느껴졌다."
"인간들은 바람 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수세미처럼 초연한 척하고 있지만 그 마음속에는 세속적인 명예욕도 있고 욕심도 있다. 그들의 평소 대화에는 남을 이기려는 마음과 경쟁심도 언뜻언뜻 엿보이는 터라, 여차하면 그들이 늘 욕을 해대는 속물과 한통속이 될 우려도 있으니 고양이인 내가 보기에는 안쓰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주인이 이 문장을 높이 평가하는 유일한 이유는 도쿄에서 도덕경을 존경하고, 유교에서 역경을 존경하고, 선불교에서 임재록을 존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뜻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자니 답답하니까 멋대로 의미를 갖다 붙이고는 알았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전화라도 드려야 하는데 너무 멀리 와 있다보니 새삼 전화 드리기도 뭐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선생님 김영만, 중학교 때 2학년 때 담임 선생님 손윤선,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 허일욱 세 분은 나에게 있어서 항상 기억 속에 함께 하는 선생님이다. 김영만 선생님은 대전에 살고 있는데 전화 번호가 옛날 번호다. 손윤선 선생님은 오래전 두 부부가 여행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운명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허일욱 선생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만날 수 없어 알 수가 없다. 스승을 찾아뵙는다는 것 내가 잘되고 떳떳해야 TV는 사랑을 싣고 처럼 찾아뵐 수 있는데 평범한 나에게는 스승을 찿아볼 수 있는 환경이 되지를 않는다. 그냥 마음만으로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본다.
오늘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읽고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냉소와 연민 사이에서 조롱하는 감정을 살펴보았다.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조롱이란 우리가 경멸하는 것이 우리가 미워하는 사물 안에 있다고 생각할 때 발생하는 기쁨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고양이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단순하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울 때는 죽어라 하고 운다. 게다가 일기 같은 쓰잘머리 없는 것은 절대 쓰지 않는다.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주인처럼 겉과 속이 다른 인간은 일기라도 써서 세상에 드러내 보일 수 없는 자신의 속내를 풀어 놓아야겠지만, 우리 고양이 족은 먹고 자고 싸는 생활 자체가 그대로 일기이니 굳이 그렇게 성가신 일을 해 가면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존해야 할 것까지는 없다. 일기를 쓸 시간이 있으면 툇마루에서 잠이나 즐길 일이다. (......) 나는 얌전히 앉아 세 사람의 얘기를 듣고 있었지만 재미있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인간이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애써 입을 움직이면서, 재미있지도 않은 일에 웃고 시답잖은 일에 기뻐하는 것밖에 재주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 주인의 편협하고 이기적인 성품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평소 말수가 적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았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조금은 두렵기도 했지만, 지금 얘기를 듣고 나니 갑자기 내 주인이 한층 더 같잖게 느껴졌다."
"인간들은 바람 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수세미처럼 초연한 척하고 있지만 그 마음속에는 세속적인 명예욕도 있고 욕심도 있다. 그들의 평소 대화에는 남을 이기려는 마음과 경쟁심도 언뜻언뜻 엿보이는 터라, 여차하면 그들이 늘 욕을 해대는 속물과 한통속이 될 우려도 있으니 고양이인 내가 보기에는 안쓰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주인이 이 문장을 높이 평가하는 유일한 이유는 도쿄에서 도덕경을 존경하고, 유교에서 역경을 존경하고, 선불교에서 임재록을 존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뜻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자니 답답하니까 멋대로 의미를 갖다 붙이고는 알았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