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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 3일차

2023년 5월 30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아니 어떻게 된거야 벌써 5월 29일 일기가 저장하면서 세 번째 날라갔다. 꼭 써야 하나 기분이 정말 더럽다. 그래도 근거를 남기기 위해서 일기를 작성한다.

오전 7시 30분 침대에서 눈을 떴다. 늦잠을 잔 것이다. 아니 제대로 말하면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들었으니 오늘 잠을 자고 오늘 일어난 것이다. 장거리 여행에 하루 1만 8천보 이상을 걸었는데 전혀 피곤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왜 일까? 일이 아닌 놀면서 여행을 즐기기 때문에 그런건 아닌지 모르겠다. 여행을 할때는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배가 고프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면서 하루를 열어간다.

오전 8시 30분 여행하면서 책을 갖고 가는 사람들이 몇명이나 될까? 바쁘게 활동하다 보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없을텐데 나는 김진애의 여자의 독서를 가방에 넣어왔다. 첫째 날 저녁은 형님 집에 늦게도 들어갔지만 식사 시간이 늦다보니 책 읽을 환경이 안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 호텔에 늦게 도착하여 이것저것 하다보니 잠자리에 들어야할 시간을 넘겨버려 책도 읽지 못하고 잠자리에도 늦게 들었다.

오전 10시 30분 가방을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하여 맛집을 찾았다. 파불고기가 익었습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11시 호텔을 나왔다. 네비게이션 안내를 받아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점심 때가 다 되어가는데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문을 두드려보고 열어보아도 잠겨진 문은 꿈적도 하지 않는다. 앞 건물의 두 여자분한테 문의를 드렸더니 그집은 장사를 하는둥 마는둥 어떤 때는 재료가 떨어졌다고 오전에도 문을닫는다고 하였다. 맛집을 다 믿어서도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올갱이국 잘하는 곳 서울식당을 물어보니 한 여인이 말한다. 터미널 주변에 기사식당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곳이 제일 믿을만 하다고 추천을 한다. 다른 곳은 수입품을 사용하는데 그곳 기사식당만 토종올갱이국을 판매한다고 하였다. 여인의 말을 듣고 기사식당을 찾았다. 점심 전인데도 사람들로 식당안은 가득 붐비었다.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였다. 소박한 밥상이지만 정갈하고 맛있는 올갱이국을 먹을 수 있었다.

오전 12시 식사를 마치고 오늘 가야할 곳 여우숲을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목적지에 다다르니 마루마을 아름다운 전원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도 살고 싶은 곳이다. 초록 나무들과 예쁘고 아름다운 꽃들이 인사를 하며 맞아준다. 여우숲 오르는 길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지만 입구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 여우숲의 조형물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어린왕자에 나오는 모형의 여우숲 조형물과 덩그런 건물만 나를 반겨준다.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건물 이곳 저곳과 산을 오르내리며 예쁜 풍경을 휴대폰에 담았다. 파란 하늘과 초록 세상은 아름답지만 여기는 조금 적막하고 사람이 그리울 것 같다. 일정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숲속의 책방을 찾았다. 여기도 쉬는 날이다. 그래서 사전에 전화를 하였더니 전화를 받지 않았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름다운 마루 마을과 숲속의 책방을 휴대폰에 담았다.

오후 1시 20분 괴산에서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보니 1위로 초원의 집을 추천한다. 쉽게 찾아오기 어려운 곳 한 번 찾아가보기로 하였다. 시골길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찾아간 곳 두 노부부가 반갑게 맞아준다. 전국에 골동품을 수집하고 다양한 나무들을 식재하여 아름다운 동산을 가꾸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관람료는 받지 않는데 지역 특산품을 대신하여 교환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현금을 갖고가지 않아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

오후 1시 50분 내가 방문하고 싶은 곳 꽃동네를 향하였다. 음성 맹극면에 있는 카톨릭 공동체 오웅진 신부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설립한 예수 공동체이다. 나는 카돌릭 신자가 아닌 개신교 신자로서 30여년 전부터 작은 물질로 도움의 손길을 보태어왔다. 회원 자격으로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오늘도 방문을 거절당했다. 아직 코로나19가 해제되지 않아 방문할 수 없다고 경비 안내하는 분이 말씀 하신다. 전번에도 그냥 갔는데 이번 만큼은 사진이라도 담아가려고 부탁을 드렸다. 안내자의 묵인하여 꽃동네 전경과 활동공간은 담지 못했지만 꽃동네의 조형물과 최귀동 할아버지의 모습은 담을 수 있었다.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 그의 목소리가 ㄷㄹ리는 것 같다.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다음 목적지를 향하였다.

오후 2시 50분 생거 진천 농다리를 향하던 중 늦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맹극면 소재 도토리묵밥집에 들렀다. 브레이크타임에 걸려 밥을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을 하였는데 주인이 친절하게 맞아주신다. 묵밥을 시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묵밥은 차게 먹는 줄만 알았는데, 카페에서 차를 주문할 때처럼 따뜻한거 찬거 둘 중에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나는 당연히 따뜻한 것을 선택하면서 주인장에게 나처럼 여름에 따뜻한 것을 주문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대다수가 찬거를 시킨다고 하였다. 나는 장이 안좋아 사계절 모든 음식을 따뜻한 것만 먹는다.

오후 3시 50분 생거 진천 농다리 축제장에 도착을 하였다.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올때면 항상 눈에 뜨이고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는데 잘 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그리고 물쌀이 빠르게 흘러가는 위에 특이한 모양의 돌을 얹어놓은 농다리가 나의 눈에 들어왔다. 농다리는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축조된 돌다리로서 사력암질의 돌을 마치 물고기 비늘처럼 안으로 차곡차곡 들여쌓기 하여 교각을 만들었으며, 크기가 다른 돌을 적절히 배합해 서로 물리게 하여 쌓았는데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져 빠른 유속을 견딜 수 있도록 했다. 교각부터 상판석까지 붉은색을 띤 자석을 이용했는데 28칸이었던 교각이 유실되어 24칸만이 남아있었으나 2008년 원형복원사업이 완료되었으며 이것은 하늘의 별자리 28수를 응요한 것으로 심오한 동양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농다리를 걸어 반대편으로 가보니 농다리 수변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었으며 초평호수를 두르고 있는 미르숲, 야외음악당, 인공폭포, 하늘다리 등 볼거리가 숨어있었다.

오후 4시 30분 농다리를 출발하여 도로변에서 휘발유를 주유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음성휴게소에서 커피와 호두과자를 구입하고 로랑스 드빌레르의 모든 삶은 흐른다, 페니 맬러리의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를 경청하면서 2박3일의 나홀로 여행을 마치고 귀가할 수 있었다. 도시에 들어서니 딱 막힌 빌딩과 아파트가 여행의 즐거움을 잊게하는 답답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여행할 때는 배도 고프지 않더니만 다시 현실로 들어서니 배고픔이 밀려온다.

오후 7시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나의 하우스를 향한다. 여행로그를 통한 간편하면서도 실속 여행이었다. 기록하고 사진에 담고 정리하는 여행을 통하여 조금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뜻깊은 여행을 실천할 수 있었다. 3일째 여행 기록을 도전한 끝에 누구 말대로 삼수만에 일기를 저장할 수 있었다. 인고의 글 쓰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나에게 도 다른 인내와 끈기를 보여 줄 수 있어 나 자신에게 응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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