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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이 남매라는 것을 오늘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2023년 7월 19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오랜만에 글을 쓴다. 원인이야 여러곳에 있지만 그냥 쓰기가 싫었다. 쓰고 저장하면 없어지는 글을 그냥 바라보다가 일기장을 덮었다. 관리자가 새로 일기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조금은 낮설은 공간이지만 다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글을 적어본다.

 오늘 아침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 아침을 연상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날씨가 땡볕으로 바뀐다. 점심 먹고 늘상 하였던 공원 산책을 피하기로 하였다. 아무리 운동도 좋지만 폭염에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것은 미친짓이고 바보나 하는 것 같다. 커피 한 잔을 하고 시원한 사무실 안에서 바흐의 클래식을 감상하였다.

 오늘 아침엔 마당을 쓸다가 만원짜리 지폐를 획득하였다. 잃어버린 사람은 알 수 없지만 주운 나는 기분이 묘하다. 호주머니에 챙겨넣고 일을 마친 후에 지폐를 펴 보았다. 일만원이 아닌 지폐 두 장 이만원이 나의 수중에 들어왔다. 큰 돈도 아니고 나의 돈도 아닌데 복권이나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지폐 두 장을 휴대폰 지갑에 밀어넣었다.

 어제는 부고를 세 장이나 받았다. 갑자기 날씨가 뜨거워지니 죽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면 대개 환절기나 여름철, 겨울철에 많이 이 땅을 떠나간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한 건은 각각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전달되었는데 자세히 확인해보니 한 사람의 부고였다. 나는 그들이 남매라는 것을 오늘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주일날 오후에 만났던 사람, 그리고 그때 아버지 이야기를 하였던거 같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3일만에 부고를 받게 되었다. 퇴근하여 마루공원을 찾았다.  조문을 드리고 두 남매를 만날 수 있었다. 정말 그들은 남매였었다. 전혀 다르게 만난 두 사람이 나의 지인으로 만나게 되었다. 한 사람은 오래 전부터 함께 하였던 향우회 회원 오빠와 또 한 사람은 올해 도시농업관리사를 공부하면서 만났던 여동생 자매를 우연하게 장례식장에서 마주하게 되었다. 

  문예창작학과를 공부하면서 생각지도 않은 그림책의 이해라는 과목을 공부하면서 그림책을 만들라는 과제를 받고 나는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모방을 하기로 하였다. 최근에 배운 체스를 주제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하는 "하루야! 체스여행 떠나볼까?"라는 제목으로 그림책을 작성하여 과제로 제출하였다. 그런데 과제를 제출하고 책으로도 펴내고싶은 마음이 든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캐릭터만 그려 넣으면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그림책이 될 거 같은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주변에 만날 수가 없다. 대여섯장 정도 그림을 그려 넣으면 멋진 작품이 될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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