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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라도 팔아서 돈을 만들고 싶었다

2023년 9월 30일 그린하우스 일기를 쓰다.

오늘 나는 우연치 않게 두 명의 여인을 만났다. 첫 번째 여인은 갑자기 문자를 보내 바로 만나자는 것이다. 준비를 하고 출발을 서둘렀다. 신월동 국민은행 위에 산다고 하길래 집주인인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머리를 굴려보았다. 목소리도 나이에 맞지 않게 늙은이 목소리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불편하였다. 시간은 1시간 가량 소요되어 목적지에 도착을 하였다. 날씨가 그리 춥지도 않은데 겨울 옷을 입은 여인이 나의 앞에 나타났다. 키도 작고 나이에 비하여 늙었고 하는 행동도 모든게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식당을 물어보니 아는 곳이 없다고 한다. 휴대폰을 통하여 맛집을 검색하니 가까운 곳에 뼈다귀해장국이 있는데 먹을만 하다고 한다. 점심 시간도 지나고 그녀가 원하는대로 차를 돌렸다.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뼈다귀해장국을 주문하여 식사를 하였다. 앞에 있는 여인이 나보다 나이가 들어보인다. 나보다 한참이나 어린 여인이 늙은이 행동을 한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20년차나 되는 배우자와 결혼 생활을 12년 하다가 2년전에 암으로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혼자 지낸다고 한다. 자녀를 물어보니 배우자 소생들의 자녀가 4명이나 되어 자녀는 출산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우자가 죽으면서 남겨논 재산도 없고 자녀들도 거들떠보지 않아 상속재산도 없다고 한다. 하는 일은 수제 담배를 생산하는 일에 종사하고 술과 담배를 한다고 하였다.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시간을 내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우리 나라 사람들 나이 먹어 배우자와 사별을 하던 이별을 하던 여자는 힘들게 생활을 하는 모습을 알 수가 있었다. 

 

그녀와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성남 모란역으로 자동차를 달렸다. 두 번째 여인은 어떤 여인일까? 전화 목소리에서는 강원도 태백에서 올라온 촌녀라고 하였는데 사투리가 말투에서 묻어나왔다. 1시간을 달려 그녀를 만났다. 역시 그녀도 나의 이상형이 아니었다. 그녀가 나를 보고 묻는다. 실망이죠 나는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정말 생긴 모습하며 입은 옷하며 모든게 가난이 철철 흐르고 있었다. 그녀에게 점심을 먹었느냐고 물어봤더니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식사를 하고 왔는데 왠지 미안하였다. 그녀에게 가고 싶은 곳을 물어보니 남한산성으로 드라이브를 하자고 한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남한산성을 향하였다. 자동차의 빨간불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녀는 자동차 안에서 자기의 사정을 호소하였다. 태백에서 올라와 무언가 살아보려고 하여도 배운것도 부족하고 기술도 없어서 하루 벌어 하루 살이를 하고 있는데 그나마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추석연휴에 고향에도 가지 못하고 채팅 사이트를 통하여 몸이라도 팔아서 그 돈으로 화천에 있는 언니에게 가려고 한다고 하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나에게 부탁을 하였다. 나에게 사주실 점심 값을 빌려주면 고맙겠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생리가 터져서 몸을 팔려고 하여도 그럴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하였다. 내 주변에는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들고 가난한 사람들만 있는 것인지...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나 딱해보였다. 부모님은 다 돌아가시고 태백에서는 먹고 살기가 어려워 어머님 돌아가시고 예전에 처녀 때 살았던 성남으로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반지하 보증금도 없이 매월 30만원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살고 있는데 일이 없어 수익이 일정하지 않아 돈을 모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여 안산에서 살았는데 배우자와 이혼을 하였다는 것이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중학교 1학년이라고 한다. 아들은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데 나 혼자 살기도 벅차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나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였다. 명절 지나고 일을 하게되면 반드시 갚을테니 돈을 빌려달라고 하였다. 병석에 있는 언니를 찾아가 함께 보내다가 왔으면 하는데 수중에 땡전 한푼 없다는 것이다. 그녀의 이야기가 솔직하고 주변 누구에게도 구걸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그녀의 걱정을 해결해주기로 하였다. 그녀가 거짓말로 나를 속여 먹더라도 그녀를 외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원하는 금액을 나는 그녀의 계좌로 송금을 해주고 그녀를 모란역에 내려주었다. 그녀가 무사히 언니를 만나보고 추석 연휴를 보내고 일을 하여 돈을 보내주면 고맙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는 그녀를 나쁘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우리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부익부 빈익빈을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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