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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9 일째

설 선물

어젠,

연호형님댁에 다녀왔다.

해마다 명절이며는 되풀이되는 행사이긴 하지만 늘 고민은 어떤 선물을 사야

하는가?

어떤 선물이 진정으로 형님부부에게 필요한 것인가?

-형수님,

진심으로 묻는데요, 뭐좀 사갖고 들르고 싶은데 어떤게 좋을까요?

-신경쓰지 마시고 그냥 놀러오세요 절대로 필요없어요 알았죠?

너무도 강경하다.

묻는 내가 잘못이다.

묻는다고 내가 뭐 필요하다고 애기하는 사람이 있을까?

 

6시경 간다고 했다.

맛갈쓰러운 김치와 된장국에 저녁밥을 먹고와야 한다고 시간 맞춰 갔다.

이마트, 재래시장을 둘러보았지만 없다.

아니,

내 처지로 마땅한 선물을 살것이 마땅찮다.

봉투에 10만원을 넣었다.

너무 적나?

 

형수님은 벌써 분주히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계셨다.

감기 초기인거 같은데 온다해서 조금 미안했다.

내가 온다니까 이런식사 준비를 한게 아닌가?

-문호형님은 가끔 오시나요?

-전혀몰라요 전화도 없는데 뭐...

형님의 친 동생인 문호형님.

벌써 발을 끊은지 몇년째 란다.

몇백만원을 빌려간 뒤론 그렇게 인연을 끊고 산다니 아무리 형제인들 그놈의 돈이  뭐 길래 이렇게 피를 가를수 있는지.....

아무리  돈을 빌려가서 못갚는다고 해서 발을 끊는단건 잘못 아닌가.

바로 친동생도 안 오는데 남인 내가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온게 그렇게 좋단다.

진실인거 같다.

그게 바로 정인거지.

 

저녁식사는 형님이 외출중이라 형수님과 함께 먹었지만 그 맛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를정도로 입에 딱 맞다.

바로 어머님의 손씨를 맛보는거 같았다.

이게 바로 전라도사람의 음식솜씨 아니고 뭔가.

한공기만 먹어도 딱인데 두 공기나 먹은건 반찬의 별미에 있었다.

 

식시후에 형님이 오셨다.

30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하시는형님.

그래서 친형님처럼 가까운건지 모른다.

마음으로 이미 우린 뗄수 없는 사이로 되어 버린지 오래되었다.

다 정이다.

자주 자주 찾아와 뵈어야 한단건 알면서도 그러지 못한건 내 성의 부족인지...

나이 들어감서 더 외롭다는데 그걸 이해 못하는 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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