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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밝은 소식만을....

설 연휴라 가까운 친척들에게 안부전하는게 도리라 여기 저기 전화를 했다.

친 동생이 없어 사촌간이긴 해도 친동생처럼 아껴주셨던 분당의 정금누님.

성격이 곧아 늘 바른소릴 해서 가끔은 핀잔도 듣지만 그런 화통한 성격이 외려

좋다.

나이가 말해 주는지....

당뇨병으로 이젠 마음대로 여행도 잘 못하고 대부분 집에서 칩거하고 계신다.

하나인 아들 상남인 40살이 넘어도 결혼은 생각조차 않해 이젠 포기하고 산단다

자식도 제 마음대로 되어야 말이지...

 

건강만은 자신했던 성북동 사촌매형.

술이 원인으로 당뇨가 합병증을 몰고와 심장병까지 이어졌단 애긴데....

<성북동 호랑이>란 별명답게 술을 말술을 사양않던 건강도 술앞엔 속수무책이

아닐수 없다.

왜 나이가 들면 모든게 쇠퇴한단 사실을 모른단 것인지.....

 

자식을 연탄가스로 잃어 버리고 우울증이 겹쳐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57세의

아까운 나이로 타계한 신사동의 광래 형님.

한참 일할 나이에 남편을 잃어 버리고 홀몸으로 두 아들을 훌륭히 키워 이젠

안정적인 삶을 사는 형수님.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단다.

 

젊을땐 몰라도,

나이들어 감서 하나둘 나타나는 몸의 이상 증후들.

젊어선 건강을 생각치 않고 혹사한 댓가가 이젠 아픔으로 나타나는거

아닌가?

 

사당동 사촌형님, 분당의 정금 누나, 광래 형님등 세분은 서울역앞의 동자동

의 판잣촌에서 들어길때 허리를 굽혀야 들어가는 그런 작은 집에서 기거했다.

한 4평이나 될려나?

맨 몸으로 상경하여 그런 곳 말고는 어디서 무허가 건물을 짓게 내 버려둘건가?

행정이 엉성한 시절애기지 지금같으면 상상도 못할 전설같은 애기다.

마치 친 형제처럼 그렇게들 오손도손 살다가 서울시 철거 바람에 여기저기로

땅을 받아 간것이 지금의 거주지가 되었다.

 

-분당의 40평대의 아파트에 사는 정금누나.

-신시동의 50평대의 단독에 거주하는 광래형님의 가족.

-사당동의 오래된 연립에서 지금껏 탈출못하고 사시는 흥래형님.

대비가 된다.

 

-그 놈은 군대만 갔어도 잘 되었을텐데....

아버님 생존시엔 늘 입버릇 처럼 말씀하셨던 흥래형님.

5.16후엔,

군 미필자는 설 자리가 없어 형님은 어떤 곳도 취업이 안되어 그렇게 되어

버린것 아닌가?

왜 군을 미필했을까?

 

모두가 우울한 소식들 뿐....

이런 우울한 소식이 더 슬픈 소식으로 이어지질 않기를 바랄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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