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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호수

어길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서있다.

 

나무처럼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지던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세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것이

 

이렇게 신비해질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이다.

 

* 이 형기 님의 시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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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2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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