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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길 위의 길(시)

 

내가 걸어가면 길이 된다

누가 내 발자국을 따르기 때문이다

발자국속에는 무수한 생각들이 품을 이뤄

말의 꽃을 피우고 새소리를 만들고

벌레와 길 짐승이 씨앗의 말을 나르듯

샘물을 흐르게 한다

숨은 길에서는 작은 미물도 물길로 들듯

큰 흐름을 들게 하는 길이 된다

흐름을 흐르게 하는 길은 한올의 매듭도 풀어내는

길위의 길을 열게 한다

 

*이 숙희 님의 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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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7011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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