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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개화산은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저 오후에 개화산 갈까요?

ㅎ 의 문자다.

12시 반에 만나 개화산 입구에서 햄버거를 먹고서 등산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햄버거 보담 칼국수가 나을거 같아 바꿨다.

분식은 뭐래도 좋아한단 ㅎ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 좋다.

 

봄이 온걸 착각한건지 화사한 보라색 등산복을 입고서 나온 ㅎ

역시 여잔 멋을 먼저내고서 본다.

칙칙한 등산복이 아닌 화려하고 화사한 색상이 주를 이룬것도 여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닐까.

 

18도라고 하더니 산에 오니 쌀쌀한게 아직은 봄은 이른거 같다.

그래도 어찌 계절이 옴을 망각할까.

벌써 나뭇가지엔  파릇한 움이 트고 있었다.

봄비 한번 내리면 그 움은 파란색으로 변하여 우릴 맞이할거다.

그런 시간을 어찌 막을건가.

 

둘이서만 고즈넉히 걷다 보니 깊은 애기를 나누면서도 자연스럽게 나오는건

왜 일까.

대화가 자연스럽다.

그 만큼 그 사이에 가까움을 느낀거겠지.

자신의 핸폰에 날 찍는다.

"아니 혼자만 찍을게 아니라 둘이서 정답게 찍어야 하는거 아냐?그리고 찍은걸

나에게 보내줘야 하고..."

"그건 벚꽃필때 함께 찍어요 그때가 좋지요"

"그럼 그래....."

날찍어 어쩌잖애긴가?

혹시나?

자신의 친구들께 보여주고서 평가를 받을려는 심사는 아닐까?

 

남편과의 사이엔 애정전선은 이상없단다

허지만,

가끔은 어떤 권태감을 느낀것도 있다고 하니 자신도 그런 맘을 모르겠다고

하니 나도 모르지.

그 심정을 어찌 알건가.

부부의 사랑은 변치 않으면서도 한편으론 딴 사람과의 만남.

이중적인 인간의 마음이라고 할수 있을지 모른다.

 

하산후,

가볍게 차한잔 하려 했는데 집에서 일을 봐야 하고 그후에 호프한잔

하잖다.

"난,

한번 집에 들어가면 나오는 성미가 아니거든 그래도 모르니 한번 문자 날려봐

ㅎ 가 날리면 닥달같이 달려올지 누가 알아?"

"그러죠"

 

후에 문자가 왔지만, 담으로 미루기로 했다.

아침 등산후에 또 개화산 등산은 무리가 아니겠는가?

"좋은 하루였지? 낼 다시 만나서 애기해 오늘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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