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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11 일째

허무한 인생

3일간 서울의료원 영안실을 오갔었다.

오늘,

제수가 마지막 한줌의 재로변하는 현장을 가야했다.

주현이 결혼때 찍은 환한 미소가 좋아보이는 영정사진.

살아있음에 감사하여 그렇게 환하게 찍은 사진.

그 사진이 이렇게 영정사진으로 변할줄 상상이나 했을까?

상상했음 침울하게 찍었을 테지.

이젠,

그 사진은 사진으로 밖에 머물수 없다.

 

발인은,

8시고, 화장예정시간은 10시.

화창한 봄날, 너무도 좋은계절을 뒤로 두고 제수는 가야했다.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벽제 승화원은,

수많은 주검들이 차레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주검까지도 불구덩이서  한줌의 재로 변해야 하는 절차를 영구차에서

차레를 기다려야 하는 주검.

9시에 도착하여 유족은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모두가 검은 상복에 침울한 표정들이 마지막 고인을 보내는 메너인지 모른다.

여기 저기서 터지는 오열과 호곡.

여기가 비로소 화장장임을 실감케  하고 고인을 안타깝게 보내야 하는 현실을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제수의 영구를 지정된 화구에 밀어넣고 유족들은 2층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고 구 문자 화장진행중"

그런 문구만이 지속적으로 진행중임을 알려준다.

 

오늘 이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기 위해 그렇게도 치열하게 살아야 했는가?

겨우 59년을 살기위해....

동생이 죽자마자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잠적하여 연을 끊고 살았던 제수란 사람.

그 진실은 뭐였을까?

제수의 입에서 진실을 듣고 싶었는데 끝내 미스터리고 남고 말았다.

추측만 할뿐이고,

의문이 들 뿐이다.

 

화장후,

파주쪽으로 30여분을 달려 <크리스찬 메모리얼 파크>란 비명이 씌여진 납골당에 도착했다.

너른 공원,잘 정돈된 수목들 평화로워 뵌다.

동생도 화장하여 제수와 함께 한곳에 모시기로 했다는 주현.

그럼 헤어진지 20여만의 해후가 되려나.

영혼의 해후?

 

그 납골당엔 수많은 납골함들이 지정된 공간에 빼곡히 차있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들의 흔적처럼 엊그제 찍은듯한 다정한사진들이 곁에 있다.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산자의 제스쳐 일까.

그럴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의 표시일까.

 

여긴,

순복음 교회에서 조성된 공원이란다.

질부가 신앙인이라 납골당보관 2기에 500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게 정당한 가격인지 모르겠다.

갑갑해 보이는 그 비좁은 공간.

조금 넓게 하면 좋으련만 왜이리도 좁게 만들었을까?

 

제수가 눈감기 이틀전에 찍은 동영상을 세화가 보여준다.

퉁퉁 부은얼굴에 산소마스크를 한 모습이 세상을 뜨기전 마지막 모습이다.

이런때 만이라도 연락을 했음 손이라도 잡아주는건데....

 

주현이는,

그래도 결혼을 해서 그렇지만, 세화는 아빠도 엄마도 곁에 없다.

25살의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그 쓸쓸함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핏줄의 정을 아는건지 자꾸 곁에서 대화를 하려하는 세화.

정이 그리운 거지.

아빠의 따스한 정.

"세화야,

큰 아빠가 네 곁에서 지켜줄게 애로가 있거나 세상살기가 팍팍할때

연락해라"

"네 큰아버지 그럴께요"

자신의 병이 깊음을 안 제수가 아들은 서둘러 결혼은 시켰지만 딸은 그대로

놔두고 가버려 안타깝다.

세화를 보냈음 얼마나 홀가분히 눈을 감았을까.

 

이미,

제수는 멀리 가버렸고, 남은 조카를 보살필 사람은 나다.

먼저 가버린 동생을 대신하여 뭔가 도움을 줘야 한다.

어떤 도움을 줄런지는 몰라도 세상을 더 산 내가 그래도 도움은 주겠지.

그걸 세화는 믿을거고.....

 

암튼,

59세로 떠나버린 제수.

인생의 삶의 허무를 느끼고 와야했다.

그렇게도 허무한것을 왜들 그렇게들 으르렁 거림서 살아야 하는가.

이리도 짧은 삶인데......

명복을 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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