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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며칠전에 까치산 회원들과 인천으로 식사하러 가는 길에잠시 신도림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중에 실로 오랫만에 한번 만나고픈 사람을 만났다.

<이00>씨를 우연히 그곳에서 만났었다.

15년전인가 보다.

산업과에서 근무할때 함께 잠시 한 사무실에서 일을 했던 <이 00>

그녀는,

정식직원은 아니었고,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이 여사다.

업무에 열성적이고, 헌신적으로 일을해서 모두들 칭찬을 받았던 줌마

한번은 구청인근 밭에서 주말농장을 만드느라 구술땀을 흘리면서 산업과 직원들이 노동을 하고 있을때 목동 12단지에 살고있던 <이)씨가 막걸리와 푸짐한안주거리를 만들어 와서 우린 얼굴이 붉어지게 취했었다.

그렇게 해줄 의무가 잇는것도 아닌데 맘에서 우러나 그렇게 하는 행동에서 진정한

자상한 줌마상을 느끼게 했다.

 

평범하면서도 자상하고 열정적이라 전직원들이 좋아했었던 사람.

소식이 궁금했었다.

한때 열애에 빠졌던 <jung>을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구청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에서 식사를 하는 중에 <산업과 >직원들이 모두 그곳으로 식사를 오고 말았다.

나를 발견하고 아는체 하는 사람이 바로 <이 >씨였다.

-아니 여기까지 왠일이세요 ㅎㅎㅎ

-네, 뭐 동생하고 애기좀 할게 있어서요.

눈치 빠른 줌마가 동생이라고 하자 믿지 못하겠단듯이 입술을뽀르퉁하게 내민다.

거짓말이란 거지.

하긴 동생을 만난다면 구태여 이 먼곳까지 와서 만나야 할 이유란 없지.

산업과 직원들이 모두들 모르고 넘어갔는데 <이 >씨땜에 들통이 나서 그땐 정말

얄밉고 그랬었다.

"이런때는 모른척하고 넘어감 안되나?'

 

사무실에서 조우하자,

"그 분동생아니죠? 내가 보기엔 동생 아닌거 같아요. 김 창숙 닮은거 같기도 하고

암튼 미인이던데요? ㅎㅎㅎ"

"헌데 부끄럽게 왜 아는체를 해요? 소문 다 나게 생겼잖아요?'

"동생이라고 우기세요 나만 아닌걸로 알고 있죠 뭐 ㅎㅎㅎ"

상도동에서 오기가 상당히 먼 거린데도 마다않고 자주 왔었던 <jung>

그녀의 미모는 알아줄정도라서 한때는 괜히 어깨를 힘을 주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지만 다 과거가 아닌가?

지금은 강화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녀.

한때의 열정으로 기억하고 있을거다.

 

"<이00>씨 우리 한번 만나야죠?"

"그럼 요 한번 뵈옵고 식사한번 해야죠 밀린 애기도 하고요"

사실 미안한 짓이지만 첨엔 이름을 잊어버렸었다.

얼굴은 너무도 생생한데 이름은 아무리 생각해도 금방 생각이 나지않아

물었었지.

"전 기억하고 있는데 모른다니 서운한데요?"

"난,

이젠 나이가 많아기억력이 나빠지는때라서 그래요"

'뭐 그데론데 뭐....."

 

반가워서 담날에 금방 만날거 같았는데 심란한 내 처지라 편치 않다.

그래도 시간을 내서 그 간의 애기를 들어야지.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얼굴은 너무도 생생하기만 하다.

세월은 가도 추억은 살아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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