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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11 일째

널 위한 편지

오늘 전화 받고서 놀랬어.

엄마가,건강하신줄 알았는데 갑자기 가셨단 소식에 놀랬어.

ㅅ 가 부언설명 안해도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해.

더욱이나,

예고된 병도 아니고 고질적인 농촌사람들이 은연중에 파고든 병마.

요즘은 농약도 기계가  대신해 주는데 어떻게 하시다가 그러셨는지....

뭐라고 위로를 해 줘도 가ㅡ슴에 와 닿지 않을거야.

눈보라 치는 벌판에 홀로선 기분일테고...

혼자서 광야에 내 동댕이친 고아같은 심정이기도 할거고....

허지만,

우린 언젠가는 고아가 되는거야.

 

나도,

아버지 가시곤  곁에 어머님께서 생존해 계신게 든든한 빽처럼

마음이 허전하진 않았는데 어머님마져 내 곁을 떠나자 그때의 심정은

버림받은 사람처럼 왜 그리도 가슴이 시리던지....

<고아>처럼 홀로 살아가야 한단 사실에 한동안은 허전하고 허무하기만

했어.

언젠가는 내곁을 먼저 가실줄 알았지만 황당했지.

 

그래도,

어머님은 89세까지 편안히 계시다가 가셔서 당신은 그래도 운이 좋은 분였지.

매일 동생의 극진한 보살핌과 효도로 편안히 잠드셨으니....

ㅅ 의 어머님은 아직은 더 사셔야 하는데 그렇게 가신거 같아 안타깝구먼

70대 초반이면 너무도 안타깝지.

 

허지만,

ㅅ 야.

좋은 의미로 생각하고 이 세상의 번뇌와 고통을 접고 아버지 곁으로 달려

가신거라고 생각해.

다시금 하늘나라에서 재회의 감격을 나누고 계시겠지.

 

부모님 부재는,

혈육간의 정마져 앗아가는거 같더라고.

마음도 멀어져 가는거 같고, 정도 매말라 가는거 같고...

늘 형제들의 화목의 버팀목이 되어주셨고, 외롭고 힘들때 따스한 가슴으로 받아주셨는데 그런 기댈수 있는 버팀목이 사라진 것 같은 허전함은

어쩔수 없어.

그리고 형제간의 반목을 일삼는 것도 부모님이 남겨준 재산관계로 변질되어 사이가 벌어진 경우를 보곤해.

몇푼되지도 않는 유산때문에 반목과 질시를 일삼고 돈독한 정을 주고

받아야 하는 혈육들이 원수간으로 변해서 살고있는 사람들을 보곤해.

<돈>이 뭔데......

 

ㅅ 야,

지금의 참담한 심정은 뭐라고 위로를 해줘도 보탬이 되지 않는단거

알아.

마음을 새롭게 잡고서 굳세게 살아가.

하늘나라서도 잘 보살펴주고 이끌어 주실거야.

 

머잖은 날에 소줏잔을 앞에 두고 애기도 하자꾸나.

밀린 대화가 많아.

늦었지만, 가신 엄마의 명복을 빌께.

용기잃지 말고 굳세게 나아가.

어차피 삶은 외롭게 되어있어.

아니, 인간은 늘 외로움과 허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거야.

만날때까지 건강하길 빌어.

 

엉터리
2012-06-25 23:19: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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