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까치산에 올랐다가 운동끝날 쯤,

_오늘 이렇게 좋은날에 등산가면 좋은데 .....??

들으라 하는건지 독백인지 애길 하는 신 문교씨.

_그럼 우리 오늘 산에 갈래요? 개화산 좋지요.

당산동서 작은 자영업을 한다는 <김 사장>과 자수성가하여 대진 침대점포를

운영하는 <홍 사장><신 문교씨>와 넷이서 11시에 만나기로 했다.

좀 쌀쌀하긴 했지만 등산하긴 참 좋은 날이다.

추석전이라설까, 별로 등산객도 눈에 띠지 않는다.

고향에 가지 않은 사람들은 별로 할일도 없는 추석전날.

명절기분을 느껴본적이 없는 요즘의 명절풍경.

2시간 정도 천천히 걷다가 화곡동의 <돌 곱창>에서 식사하기로 했는데

문을 닫아 어쩔수 없이 횟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_우리 어느 누가 혼자 내기 보담 공평하게 거출하여 분담하기로 해요

그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좋아요.

매사에 끊고 맺음이 분명한 <김 사장>의 논리다.

그게 편하다.

누군가 혼자 부담한단게 불편하고, 다른 사람도 웬지 마음의 짐을 지고 있는거

같아 편히 공평하게 부담하는게 더 낫다.

넷이서 소주 한잔씩을 먹으며 화기 애애하게 분위기 좋은시간을 가져 좋았다.

네 명이 모두 편한 사이라 대화도 편하고 유익하고 좋았지.

입담좋은 신 사장이 늘 대화를 이끌어 가고 있고 우린 듣기가 좋았다.

가끔 대화중에 엉뚱한 애기로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곤 하던 홍 사장

오늘은,

그런게 별로 없어 좋았다.

까치산에 오르면 많으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도 나눔서 차도 한잔씩 하지만

막상 이렇게 함께 등산을 할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 만큼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단 애기다.

고등교육도 받지  않고서 홀로서기 하여 오늘의 당당한 사장의 위치에서

편한 삶을 영위하는 홍 사장.

가끔 대화중에 끼어 들어 분위기를 망치지만 본의가 아니라 천성이 그런 사람

이라 이제는 이해를 하는 편이다.

순수성을 높이 산단 애기지.

_오늘은 내가 한잔 살려고 일부러 함께 동행한겁니다 말리지 마세요.

10여만원의 식비를 지불해 버리는 홍 사장.

순간적으로 당한 일이라 어쩔수 없이 얻어먹고 말았다.

그런게 다 빚이지 뭐.

긴 시간동안 김 사장이나 신 사장이나 홍 사장이나 대화를 하지 않고서

지냈었다.

서로 안면은 있지만 대화를 하지 않고서 지냈던 날들.

자존심인지,사교적인 성격이 못되어선지 몰라도 그렇게들 지낸 사이인데

이렇게 등산을 함께 하고, 식사까지 하게 되니 사람사는 세상은 내가 마음을

열고 다가서면 다가 오게 되어있다.

상대를 의식해서 먼저 손을 내밀면 편한데 그게 어렵다

모든게 성격 탓이지 뭐 다른 이윤 아니다.

_참 저 사람 거만해 보이는데 내가 왜 손을 내 밀어?

그런 속단이 얼마나 위험한 사고인지 늘 느끼지만 그걸 깬단게 어렵다.

그 만큼 이미 자리잡고서 생성되어 버린 사고를 변화시킨단게 그만큼어렵단

애기다.

2시간 동안 등산후에 편한 사람들끼리 모여 소주 한잔 할수 있는 시간이

참으로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였다.

_우리 자주는 못가도 가끔 이렇게 모여 등산후에 소주 한잔 하는 즐거운 시간

갖자구요.

모두들 좋단다.

요는 함께 동행할수 있는 구성원이 얼마나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냐

그게 중요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