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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쓸쓸한 명절

세현이와 영란이의 전화가 왔다.

둘이다 내곁을 떠나 외국과 최 남단 여수에 있는 애들.

늘 명절이면 적적하지만, 올해는 더 적적한거 같다.

"엄마, 아들이 보고 싶어도 10월 중순까지만 참으세요"

누가 그 놈 보고 싶다했나?

엄마더러 위로 하더란 능청스러운 놈이다.

 

쓸쓸해도,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 세현이란 놈.

늘 공부완 담을 쌓고서 살던 놈이 그런회사에 입사했단게 신기할 따름이다.

졸업도 하기전에 백수탈출을 했단게 그 놈의실력으로 이해가 안된다.

"아빠, 내가 그래도 성적 올리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모르시죠?"

"그럼 임마 당연한걸 넌 늘 그래,마치 대단한 일을 한거처럼...학생신분으로

공부해서 성적 올리려고 하는건 자랑도 아니고 의무야.

생활이 어려워 혼자서 벌어서 다닌 애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지방에서 올라와 알바해서 돈 벌어 다닌 애들 말야.

그런 애들이 있는데 넌 행복한줄 알아 그건 알지?"

"네...."

 

멀쩡한 인문고를 마다하고,공고에 간다했을때 얼마나 실망이 컸던지...

어떤 전망도 없어 보였고 현실도피로 공고를 택한거 같았다.

전화위복인지 모르지만 지금은 현명한거같다.

두고 볼일이지만.....

 

오후엔,

주현이 부부, 그리고 세화가 온단 애기지만 다음에 오라했다.

추석이라도 해도 명절답게 음식조차 준비못한 와이프가 한사코 손을 저어

어쩔수 없이 다음으로 미뤘다.

그래도 수원형님보담 날 찾아온단 성의가 고맙지만 어쩔수 없다.

 

"너 공무원 시험 결과는?"

"한달후에 발표가 나요 그때 연락드릴께요"

 

이런 날 쓸쓸할텐데 새화라도 만나 좋은 애기 해 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자못 씁쓸하다.

개들이 오기 전에 나라도 한번 찾아가 봐야 겠다.

부모 없는 애들앞에 그래도 난 마음의 기둥으로 생각할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무심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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