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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10 일째

보신탕

"오늘 저녁 5시엔 모두들 우리가게로 오세요 전에 말한 보신탕을 준비해 놓을거니까...."

<대진침대>란 가구점을 운영하는 홍 사장의 아침 당부.

아침에 까치산에 올라 맘에 맞는 사람들 넷이선 잘 어울려 지낸다.

환경도 직업은 각자 달라도 마음에맞는 사람은 있다.

어울리다 보니 서로간에 스케줄에 맞추어 시간을 내곤한다.

 

다만,

보신탕을 금하는 ㅎ 사장을 위해 통닭을 대신하기로 하고 일단은 홍 사장 가게로

가기 전에 우린 오후 2시반에 만나 봉제산 등산후에 간단 약속을  했다.

물론, 홍  사장이 이런 모임을 주선한 것은 비단 먹기위한것이 아니라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의 대화하기 위한 것이란걸 모르지 않는다.

빈 손으로 상경하여 오늘은 번듯한 가게를 운영하는 홍 사장은 자신의 삶의 발자취를 영웅담으로 들려주곤 한다.

충청도 빈농의 막내로 태어나 한푼 부모의 도움없이 오늘의 위치를 점한 족적은

그의 말대로 촌놈 출세한것이지 뭔가.

20억대의 가게와 집한채 있음 성공한거지 뭐.

"난 뭔가? 은행돈 제하고 나면 얼마나 남을가? 가슴이 답답해 온다."

이 모든게 와이프의 정보부재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말을 아끼고 있는 와이프의 심정은 오죽할까?

지난일을 기억하지 말자고 다짐을 해 보지만 문득 문득 생각나 마음이 울컥해지곤

한다.

"당신은 내 말만 들었어도 지금쯤 누구 보담 행복하게 걱정없이 사는건데 모든게

당신탐욕에서 비롯된거 알지?"

".........."

 

지금의 최선의 방법은 해결책을 찾아 매달리는 거지 과거의 일을 따져 잘잘못을

가려내 뭣을 하겠단 것인가?

부질없는 짓들을 말아야 한다.

스트레스만 줄뿐 어떤 도움도 안되는것들....

 

오랫만에 <ㅎ >가 나왔다.

그 간 감기에 걸려 자유롭지 못해 나오지 못했단다.

"그건 ㅎ 가 건강에 면역체가 약해져서 그런거야 그 만큼 몸이 예전만 못하단

애기고 나이들어간단 애기거든."

"그런가 봐요 작년 보담 더 약해진거 같아요."

'그럼 마음은 소녀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쉰이란 나이가 적은 나이가 아니야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봐 그럼 이해가 될거야."

"난, 아직은 젊어요 그리고 자신도 있고요 잠시 감기에 걸렸다고 기 죽은거

아니거든요 나 건강하잖아요?"

"억지 부리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란 애기야 "

 

ㅎ 는 언뜻보면 건강체로 뵈지만 외관일뿐 실상은 퍽 약한거 같다.

조금만 추워도 눈만 와도 벌벌떤다.

강인한 정신력이 부족한거 같다.

고생을 모르고 자라면 그렇다 했든가.

낼 모래 오십된 나이지만 아직은 철부지 처럼 구는게 때론 귀엽게 보이기도

하고,대견해 보일때도 있다.

어떤 농도 다 받아주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 뜻이 통해 배꼽을 잡고 웃기도 한다.

이렇게 살지 않음 세상은 고통의 굴레서 벗아날수 없을거 같다.

<푼수 같은 행동>도 때론 필요한 행동이 아닐지 ....

편하니까...

 

유부녀와 유부남이 어떤 연유로든 대화를 나누고 편하게 지낼수 있단게

행복한 삶의 방편인지 몰라도 주위의 시선도 의식해야 한다.

누가 봐도 우린 부부사이로 볼 사람은 없으니까...

나이에 맞지도 않게 난 개방형으로 보이고 그년 보수적인 성격으로 비쳐져

전혀 어울릴거 같지 않다.

그래도 대화가 통한건 다 이유가 있을거다.

"보신탕 먹는 사람은 야만인 아닌가요?"

"프랑스 여배우 같은 말씀 하시고 있네 그 나라의 고유한 식성을 야만인으로 보는게 더 이상한거야 이해를 해 야지.."

"건 자기 합리화 죠 뭐..'

내가 보신탕을 먹을수 있는것도 정말로 기이한 일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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