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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새절역 부근의 형수댁

강남구 신사동과 은평구 신사동으로 서울안에 신사동이 둘이다.

가끔은 햇갈리곤 하지만 지역이 원체 원거리로 떨어져 있어 그럴 염려는 없지만

애기할땐 은평구 신사동이라 해야 한다.

 

오래전에 사촌인 광래형님이 돌아가시고 아들둘과 살고 계시는 형수님.

얼마전에 뇌수술을 하신후에 그 후유증이 있어 보행에 지장이 있단다.

형수님 혼자서 두 아들을 키우느라 힘들게 사신탓에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해

노후엔 병마만 찾아오는 법이다.

 

하나 뿐인 딸 준순이를 연탄가스로 보내버리고, 그 후에 술로 사시던 형님.

결국 57세의 젊은 나이로 저 세상으로 가시고 말았다.

서울의 변두리지만, 그래도 나만의 집을 장만하고 행복하게 사실 연세에 그렇게

가버린 광래 형님은 유독 인정이 많으신 분였지.

그래도 당신이 장만하신 단독으로 지금은 어엿하게 신축해서 세도 주고 여유있게

사신단 애길 하시는 형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랫동안 지체할수도 없다.

황 수창에게 설계비를 송금해줘야 하거든.

반갑지 않은 황의 전화가 가는내내 발길을 무겁게 했다.

 

분당의 정금이 누나의 촌지와 친목계의 촌지와 나의 작은 촌지를 드렸다.

_아니, 친형제들도 이런걸 주지 않은데 뭔 이렇게 주신데요?

이게 다 빚인데요?

_형수님, 절대로 빚이라고 하지 마세요 그럼 우리가 아파야 한단 말씀이요?

절대로 그런 말씀 마시고 어서 쾌유해서 건강하게 봐요.

_감사합니다.

 

형님만 생존해계시다면 편안하게 소주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낼수도 있으려만

지금현실은 너무 허무하다.

 

친형제 보담 우리가 더 좋단다.

하긴 친형제간이라도 남보다 더 못한 사이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정이 있음 친형제보담 더 좋은 사이로 사는 사람이 많다.

-내 친형수가 이정도만 된다면 엎고라도 다니겠다.

솔직히 부럽다.

왜 이런 사람은 내 친형수가 되지 못했을가?

속이 부글 부글 끓는다.

수원의 형수란 사람은 남보다 더 못한 사람이니 말해서 뭣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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