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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어수선한 날

-자네 지금 병원인가?

5일날 수술한거 맞지?

-네 낼 12시죠.

-낼 내가 가도 별다른 도움도 안되고 번거로울거 같아 수술 끝나고 조용할때 찾아갈께 너무 겁먹지 말고 차분히 맞아 별거 아니라고 다들 그러던데 뭐..

-잘 알았어요.

세브란스 병원서 위암 수술에 들어가는 둘째 처남 과의 통화.

 

괜히 수술날 모여들면 환자의 마음은 더 불안하고 더초조할거 같아 미리 전화

했다.

수술후에 가겠노라고...

이종사촌 처남도 같이 가잖다.

 

위암 3기라고하니 안심할 단계는 아니어도 이젠 운명으로 받아들일수 밖에

더 있는가?

다만,

암세포가 전이가 되지 않기만을 빌뿐...

둘째 처남은 수술들어가고, 큰 처남장녀는 4월에 결혼을 하고, 막내 처제도 자궁암 진단을 받아 수술을 들어가야 하는 처지라니 이거 처가에 무슨 난린지 모르겠다.

어찌 병을 얘감하고 미연에 방지를 하겠는가?

 

생노병사는 작위적으로 할수 없는 것.

운명으로 체념하고 살아야 한다.

편한 마음으로 살아가야만 한다.

 

낼 수술을 앞두고  처남은 온갖상념에 젖어있겠지.

살아돌아올건가?

그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

50평생을 살아온 발자욱.

어찌 회한이 없을건가?

가장 지근에서 신경쓰고 보살펴줘야 할 아내조차 없는 쓸쓸한 병실.

서리서리 맺은 외로움은 뭐라고 표현할수 있으랴.

그런 외로움을 잘 안다.

항상 젊음이 넘치는줄 착각하고 살아온 방탕의 세월.

회한과 반성으로 보내리라.

가정을 지키지 못한 몸으로 병마져 얻었으니 뭐라고 변명을 할지..

수술후에 찾아가 다독거려 줘야 한다.

뭐래도 마누라 동생이란 뗄수 없는 운명인걸..

 

낼 12시는 이미 강 래원 총무과장님과 목동 동장과의 점심 약속을 해놔서

미리 전화를 해 놨다.

가지못하는 처지에 적어도 전화라도 해놔야 이해를 할거니까.

 

자신은 누구보담도 건강에 자신을 가진 강 전총무과장님.

마나님의 치매로 매일 매일을 힘들게 살고 계신다.

부부중에 누구라도 건강을 잃으면 가정은 풍지박산이 되어 버리는 현실.

누가 치매걸린 부모를 끝까지 보살펴 줄것인가?

남편이든 아내든 누군가가 짐을 져야만 한다

그게 현실이고 운명인데....

 

어수선한 주위의 일들.

오늘도 마음은 붕떠 있다.

어디로 흘거가는지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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