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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시골형님의 건강

어젠,

친족모임을 가졌다.

서울의 각지에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어 마땅한 장소를 선정하기가 힘들다.

교통편을 고려해야 하니....

 

중림동 가능골명가를 예약까지 했지만 전과 다르게 서비스가 형편없다.

맛도 종업원의 서비스도 엉망이라 미안해서 혼났다.

그 식당을 내가 정한거라.

 

시골의 형님은 병원에 입원하여 검진을 받아 못오시고 나이많은 매제도 몸이 성치않아 상경하지 못했고, 수원의 형님은 공교롭게도 어제 가족사진을 찍는 날이란다.

 

십시일반으로 시골의 홍래형님을 다소나마 돕자했다.

"많은 도움을 주긴 어렵지만, 회비에서 10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10을 보낼건데

동참하실분 있음 저에게 일임하세요 인터넷 뱅킹으로 쏠겁니다"

"저도 10을 드릴게요 함께 보내주세요"

신사동 형수님이 동참한다.

이상한건 형님의 친 동생들은 침묵하고 있는데 우리만 성의를 표하게 생겼다.

"야 너도 어느  정도 보내지 않을래? 너희 아버지 일인데 네가 왜 아무말도 않하니 안그래?"

"......."

형님의 장남 찬면이라 놈이 얄미워 그런 말을 햇지만 이놈은 술만 먹고 얼굴이 벌겋게 되었지만 입을 다물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이렇게 애길 했음 뭐라고 말이라도 해야 도리아닌가?

"저앤, 여편네에게 꼬옥 잡혀있어 마누라 허락을 받아야 답을 애기해 저런놈이 어디 사내냐? 왜 월급 꼬박꼬박 받은 놈이 아버지일에 그렇게 소극적인지 몰라

참으로 답답한 놈이 저놈이야 미워 죽겠어 정말.."

후암동 누나의 귀띰애기다.

 

하긴,

얼마나 못난 놈이면 자신의 아버지 팔순엔 불참한 놈이 장인의 팔순엔 시골까지 갔었나?

뭔가 마누라에게 약점을 잡혔는지 아님 잘못이 있었던지...

<남자가 바르게 서야 가정이 바르게 선다>

하긴,

멀쩡한 학교까지 나온놈이 겨우 우체부 노릇이나 하고 있을까?

것도 자신의 힘으로 된게 아니라 형님이 이리뛰고 저리 뛰어 그 정도니

말을 해 무얼해?

 

친조카를 떠나 먼친척까지도 내가 쓴소리를 해야 할거 같다.

형편없는 놈들을 보고만 있을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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