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 > 모임이 신정네거리 부근의 식당에서 있었다.

2달에 한번씩 만나는 모임이라 자주 만나지만 만남을 갖인건 참으로 반갑다.

비슷한 연령대와 비슷한 시기에 정년퇴직한 인연등으로 친분이 두텁다.

가장 돈많은 사람이고 배경이 좋았던 두 사람 이 충의와 사공용식만 불참하고 있으나 다른 사람들은 한결같이 잘 나오며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말만 번드레한 이 충의.

그럴듯한 사업을 벌려 돈을 잘 번다던 사공용식.

두 사람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모든게 물거품으로 끝나 나오지 조차 못한 처지다.

그렇게 모든건 말로만 되는게 아니거든.

건강유지를 잘 하면서 활동적이던 이 양섭씨.

오늘의 모습은 정말 피골이 상접하단 표현이 맞을 정도로 말라 버려 10살은 더 늙어 보인다.

혈관관계로 입원하고 수술을 받았지만 오늘 보니 정상은 아닌거 같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이 마른단것도 좋은건 아닌데 왜그렇게 말랐을까?

<암>은 아니라고 하는데 혈관의 병으로 저 정도로 말랐단 것도 문재는 문제.

이 양섭씨는 너무도 치밀하고 빈틈이 없어 피곤한 스타일.

그런 성격탓에 기획부서에서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사람인데 지금은 그게 되려

건강을 축내는 것이  아닌지 모른다.

이 양섭씨는 나보담 몇살은 더 먹었다.

허나,

나이가 문젠가?

나의 모습을 보는거 같아 정말로 마음이 착잡하다.

"누가 건강을 장담할수 있는가?"

자신의 건강을 장담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건강을 아무나 맘대로 할수 없다.

신만이 알수 있는 건강.

며칠전에의 나의 건강도 얼마나 심각했던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마.

그건 어쩔수 없는일이고 감내해야 하는 일이니 어쩔건가.

세심하게 주의하고 운동과 섭렵을 중시한다지만, 운동은 나의 의지대로 할수 있지만 음식섭취만은 내 의지대로 할수 없는일이지 않는가.

음식과 운동,이건 뗄수 없는 건강의 필수적인 조건이고 양 수레바퀸거 같다.

잘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는게 바로 우리들 아닌가.

모임에 나오긴 했어도 술도 제대로 못마시고 한쪽에서 죽을 먹어야 하는 처지

이 양섭씨의 병약한 모습에서 나의아픔을 보는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

지금 이 양섭씨의 마음은 어떤 말로 해줘도 가슴에 와 닿지 않을것이다.

아픔은 모든것이 괴롭고 어떤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은 법이거든.

누가 자신의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다가올수 있는가.

오늘도 한규열과 김 영배씨는 술에 취해  수다스럽고 말이 많다.

자꾸 2차 노래방가자고 하지만, 들은척도 않는 회장 김 학수

그런것 조차도 다 이해가 되고 좋아보인건 우린 친구니까...

오늘 모임에서 건강을 잃고서 초췌한 모습으로 나온 이 양섭씨.

얼마나 더 자주 나올수 있을지?

남의 일같지 않아 보여 내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