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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관악산으로 봄 나들이

어젠,

봄 햇살이 따사로워 관악산에 올랐다.

윤 국장님과 오랫만이다

그러고 보니 작년 11월에 동행하곤 올핸 첨인거 같네.

2시 반에 시계탑앞서 만나 서울공대 옆으로 올랐다.

군데 군데 진달래가 수줍은 모습으로 고개를 기웃거리고 있어 머잖아 관악산은

진달래와 개나리로 장식할거 같다.

비나 좀 내렸음 좋으련만  바싹 마른 낙엽들이 불씨만 닿으면 활활 타으를거 같다.

긴 가뭄으로 얼마나 소중한 우리들 산들이 잿더미로 변했는가.

풍족히 비가 내려 봄의 산을 깨끗하게 씻어줬음 좋겠는데.....


5살이나 더 연배이신 윤 국장님.

산행은 끄덕없이 잘도 오른다

매번 산에서 살다보니 그렇게도 건강을 유지하시는 비결인가 보다.

우리몸은 움직일수록 더  건강해지는 것이리니....


윤 국장님은 나만 좋다면야 매일이라도 산행을 할수 있다.

시간적인 여유도 많지만, 워낙 산행을 좋아하시는 스타일이라서 그런것.

오랫만에 하늘도 비교적 맑고 해서 산행하긴 좋다

그 황사란 불청객이 늘 산행을 방해하는 봄날.

언제나 우리들의 예전의 청명한 봄날의 하늘을 볼수 있을런지...


3시간 등산을 마치고 보니 뱃속도 뭔가 먹어야 할거 같다.

나의 잊혀지지 않은 <고향 보리밥>집을 바라보는 맞은편의 <놀부집>

얼큰한 부대찌게에 막걸리 한잔의 맛.

달다.

산행후에 마시는 한잔의 막걸리의 맛.

그런 맛은 아무도 모른다.

허나, 나와의 악연인 막걸리,

딱 2잔 마신단 것이 3 잔을 마셨다.

윤 국장님도 거의 비슷한 주량이라 마주앉아 마시는것도 즐거운 시간.

-나도 저 정도의 나이가 되어도 저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산행할수 있을까?

건강만은 아무도 모른다.

모든것에 지나치지 않고 적당히 운동하면서 잘 관리한다면 건강을 유지할수 있지만 문제는 늘 포만감이 찰때까지 섭취하는 섭생,그리고 지나친 음주.

자제해야 한다.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니...


연말에 정년퇴임한 김 국장.

그리고 와이프 병간호에 정신없은 강 총무과장님.

담주 월요일에 식사하자 했다.

퇴임후에도 만날수 있다는것, 그건 쉬운게 아니다.

함께 근무했을때 얼마나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았던가 하는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거다.

좋은 만남이었기에 오늘도 이렇게 윤국장님을 만나는게 아닌가.

늘 형님처럼 의젓함으로, 사심없이 대해주셨던 강 총무과장님.

잊혀지지 않은 선배분중의 한분이다.

건강하게 산행할수 있는데도 치매에 걸린 부인의 병간호에 자신의 시간을 빼앗고 사시는 모습이 안타깝다.

<치매걸린 아이프> 곁에서 바라보는 남편의 심정.

무슨재미가 있겠는가?

진심어린 위로말이라도 해 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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