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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넘어지면 또 일어서야조 : 6 일째

어린날의 기억때문에...

어젠,

ㅎ 씨의 집을 방문했다.

전철역 가까운 곳에 새로산 집을 그 동안 수선하느라 돈도 많이 들었었다.

역시 집은 돈을 발라야 제 모습을 찾을수 있다.

아담한 이층집을 수리하고 보니 그럴듯해 뵌다.

2 식구가 거주할 공간인데 이 정도면 뭐가 부족할것인가?더 이상은 욕심이지.


나 보담 1살이나 아래인데 자식농사는 잘 지어 벌써 손자가 군입대했다.

거실, 그리고 작은방, 큰 방.

하나 하나 문을 열어주며 자랑을 한다.

-그리고 이 방은 우리집에서 젤로 소중한 할아버지 모신 방이야.

- 뭐 할아버지??

-그럼 몰랐어.여긴 나도 함부로 못들어가는 할아버지 모신방..

문을 연다.

아???

울긋불긋한 여러상을 모신 신방.

와이프가 신을모시는 무당이란 것을 이미 잘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자신의 와이프의 직업에 대한 설명이나 애길한적없었던 ㅎ .

자랑스런 직업(?) 아니어서 숨기고 싶어 그랬을수도 있지만 이젠 진실을 애기해줄수도 있었는데..

고향의 섭의 할아버지가 그런 신을 모신 무당였는데 그 당시에도 나이어린 애들이 할아버지에게 반말을 하는걸 보고 이해가 안되었었지.

지금은 그런것이 사라졌지만, 양반은 아닌 직업였던거 같다.


어려상과 울긋불긋한 방안의 모습.

마치 어려서 봤던 상여집.

상여를 보관한 집은 보통 으스름한 모퉁이나 음침한 곳에 있었고 동네서 상을 당하면 가져다가 시신을 장지로 모신 운반도구 였고,이건 한번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보관했다가 돌려가며 쓰는 마을의 공동물건.

헌데, 그 상여집은 공포의 대상.

비라도 오는 날이면 그곳을 지나갈수없는 무서움이 밀려드는 공포의 집.

-비오는 날엔 그곳에서 두런거리는 귀신의 소리가 들렸다.

-정체불명의 불이 번쩍이는 상여집을 봤다.

<귀신>은 어렸을때 온몸을 오그라들게 하는 공포였다.

맑은 날에도 상여집앞을 지나면서 들어다 보며는 울긋불긋한 도구의 단청에서 보았던 비슷한 것들이 보면 무서움 바로그거였다.

상여앞에 붙인 용의 형상.

입에 여의주를 문 모습은 영락없는 귀신의 형상으로 무서움의 표상였지.

그래선지, 사찰에 가도 혼자서 문을 열지 못한다.

여러상들이 빙둘러선 모습과 울긋불긋한 단청으로 물든 것들.

상여와 사찰안의 그림과 형상, 그리고 신을 모신 신방도 하나의 선상에서 무서움을 주는 것들로 지금도 무서움 바로그것이다.

_ㅎ 형, 난 혼자서 이런집에서 살지 못할거 같아, 더욱이나 혼자서 방에 들어가지도 못할것 같고...

-아냐 얼마나 편안하고 좋은데....

ㅎ 은 내가 겪은  것들을 겪어보지 못해서 그런건가 보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더욱 생생하게 기억되는건 왜 일까?

그 당시에 너무도 큰 충격으로 겪은 경험때문인지 모른다.


<신을 모신방>

난 죽어도 그런 방엔 들어가지 못할거같다.

어린시절의 애민했던 기억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으니까....













엉터리
2015-11-19 11:47:43

저는 무당이니 신이니 그런게 하나도 전혀 무섭지가 않아요
제가 너무 독해서 그런가 봐요 ㅎㅎ 몇년전에 재미로 무당집찾아가서 점이란 것을 보았는 데 무당이 덜덜 떨더라구요 제가 무당인 자신보다 신귀가 더 강하다나 뭐라나...아무말도 안하고 다소곳이 앉으면서 사주나 좀 보러온거라고 한마디만 했는 데 저한테 그런 포스가 느껴졌다는 말에 웃겨서 속으로 한참 웃었어요 삼촌 저는 이세상에 무선운게 하나도 없어요 ㅎㅎㅎ
배가본드
2015-11-22 11:47:48

대단하네 난 무당집을 가지도 못하고 더군다나 그 방을 들어간단 것은 상상도 못해 무섭다기 보담 그런 분위기가 귀기가 느껴져 너무도 싫어.
울긋불긋한 치장이며 조각형상들..
보는것 만으로도 공포야 한집에서 산단것도이해가 안되고...무당=귀신과 사촌정도??이건 너무도 심한 비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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