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빠 이번 일요일날 우리딸 돐입니다

바쁘시지 않으시면 오세요.

-나야 바쁘지만 가야지.

그래 어딘데?

-집 가까운 의정부요 집 근처로 했어요.

-그래 알았다 문자 보내라 장소랑 시간이랑....

그제 저녁께 걸려온 세화의 전화.

자기 아버진 어렸을때, 엄마는 몇년전에 여의고 남매가 살다가 이젠 어엿한 주부로 살고 있는 세화.

장하다. 그리고 좋은신랑 만나 잘 살고 있다니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가야 한다.

가서 축하해주고 와야 한다.

자기 아버지 별세후에  한 동안 소식을 끊고 지냈던 지난날.

제수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시댁과는 멀리하면서 살다가 주현이 결혼을 정한후에

연락을 해와서 갔었지.

앙금은 남아있었지만,표현은 못하고 갔었는데.....

다음해야 저 세상으로 갔었나?

<페암>이긴 하지만, 너무도 혈색이 좋아 호전된줄 알았는데 아마 본인은

자신의 삶이 얼마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던가 보다.

가는 사람은 가고, 산 사람은 살게되어있어  잘 살고 있다.

<주현>이와 <세화>가 좀 살갑게 가까히 지냈으면 하는데 오랫동안 자기엄마에게서 세뇌를 받아서 그런지 거리감을 두고 산다.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오해를 했었나?

오해라면 대화를 했음 좋았는데..........

유수같은 세월.

벌써 세화가 딸을 낳아 돐을 맞이하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가서 축하해주고 와야지.

어떻게 생각하든 나의 의무를 다할 생각이다.

다음주엔,

또 처남댁을 찾아 위문해주고 와야지.

<페암>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

예감은 왜 이리도 불길하게 생각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