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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초라하고, 병색짙고...

몸이 아프면 누가 봐도 병색이 짙다고 한다.모든게 몸으로 보여주기 때문인거지.거울에 비쳐보니,역시 아픈몸이다란걸 느낀다.활기가 없고,지쳐보이고, 피로해 보이고, 힘없어 보이고...<하나로 이비인후과>오후 3시경 의외로 환자가 적다.한 4-5 명정도??

아프니 한시라도 병원에 간단생각이긴해도 일찍와서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건 어쩔수 없다.30 분기다려서 의사의 진찰을 받았다.-어디 아프세요?-지난번 나은거 같아서 헬스장에서 운동했더니 그게 외려 몸살감기로 돌아선거같아요.코가 답답하고,잔 기침과 나른한 몸이 모든게 귀찮고 권태롭고 해요.-쉬면서 자주 물을 마셔요.

주사맞고,3일분의 조제약.병원에 갔다는 것이 마음에 안도감을 가져온 건가.편안하다.

시장에서 상추,감귤,사과를 사서 왔다.<감기>엔,먹는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입맛이 떨어져서 잘 못먹기 때문에 완치가 늦다.억지로라도 먹기위해 과일이랑 상추를 샀다.저녁엔 와이프랑 돼지 불고기해서 먹어야지.<먹는 즐거움>은 뭐라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맛때문에 먹는게 아니라감기에 이겨내기 위해 먹는다.

본인의 아픔.그건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가까운 마누라도 내 편은 아니다.-병원에 다녀와.이런 정도의 말뿐..그게 의레적인 말 뿐이란걸 모른거아니지만, 곁에서 다정하게 뭣인가 해주고뭐라도 남편을 위해 별미라도 만드는 시늉이라도 보여주면 좋은데.....그런 모습은 찾아볼수 없다.모든게 그렇다.내 건강은 내가 지키지 않으면  끝이다.그 누구도 지켜줄수 없다.내가 어차피 견뎌야 하고, 이겨내야 하고, 지켜야 한다.모든게 내 몫이지 그 누구의 책임도 바램도 접어야 한다.


어려선 감기가 무슨 벼슬이라도 된거 같이,-엄니 나 달디단 감주먹고 싶네.감주는 시골에선 특식이라 아플때나 명절때 아니면 맛볼수 없던 음식이라병이라는 것에 숨어 억지로 만들어 달라고했었지.달디단 찬 감주의 맛.그런 맛은 잊을수 없었지지금 그 시절의 별식을 누구에게 해 달라고 칭얼대어 보나.눈만 껌벅거리는 철딱서니 없는 마누라.기댈말어야지.


떨쳐일어나야지.그리고 활보해야지.보다 활기차게 움직이고 운동하고 그렇게 살자.아직은 기분은 그렇게 활기차게 살아야 한다.이 정도의 젊음을 갖고 있단게 그 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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