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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촌 뜨기 탈출

19살의 꿈많은 그날 3월 11일.위대한 꿈을 안고 떠난 고향.-나도 출세해서 모든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면서 귀향해야지.참 소박한 꿈였나 보다.19살이면 앞날에 대한 보랏빛꿈에 젖어 희망의 나래를 펼쳐보이는나이지만.....현실은,막막하기만 했다.

학업을 중단한뒤,시골에 오신 이모할머니.훤하신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 가득한 이모할머니는,나의 꿈을 펼펴보일수 있는 유일한 통로처럼 보였지.-너도, 여기서 있지말고, 신앙촌에 가면 할일도 많고 주님의 보살핌 속에살수있어.여기서 뭐해?

궁핍하기만하고, 내일의 꿈을 열수있는 환경도 없는 자고나면 들로산으로 일을해야 하는 척박한 현실.-난, 이런곳에서 도저히 내 꿈을 펼칠수 없어.탈출을 고민했다.이모할머니 따라 떠났던 진옥.이종사촌 동생인 그녀도 잘 다니고 있다는 애기.

-저도 여기 떠나 신앙촌 가고 싶어요.내가 살수있는 곳이 그곳인거 같아요.일만하고 살고 싶지 않아요.제가 할수 있는 곳이 고향은 아닌거 같아요.

이모할머니의 지원사격을 받아 당당히 밝혔던 미래의 꿈.침묵으로 일관하신 아버지의 고뇌어린 표정였으리라 상상한다.가라고 할수도 붙잡고 있을수도 없는 현실을 당신도 알고 있었으리.당신도,원대한 꿈을 안고 일본으로 떠나 생활하셨던  7년의 세월.그곳에서 뭣을 얻어 귀국하셨던가?아버지를 설득은 이모할머니의 공이 컸다.-안돼..그 말씀 한마디면 바로 법이었던 시절.

어렵던 시절이라,이종 사촌동생 경제도 동행했다.2살어린 17살의 동생경제.거긴 이상향으로 그렸을 테니까....

바로 오늘 저녁 밤차를 탔다.경제 아버지인 이모부도 돈벌러 타향으로 가신날이라 동행.대전에서 헤어진 경제와 이모부.나이어린 자식을 타향으로 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오죽했을까.느린 완행열차가 밤 12정도에 대전에서 이별하던 이모부와 동생.마음은 착잡했지만, 내일새벽에 도착하는 이상향 신앙촌.그것만 생각했다.

거긴 꿈에 그리던 이상향아닌것을 느꼈지만....귀향할순 없었지.-형 난 그냥 돌아갈래.여기선 못 살겠어.이틀지난뒤에 경제의 고백(?)-야 임마 여기까지 와서 그냥가면 동네사람들이 흉봐.하는데 까지 해 보고서 결정을 해야지 이틀밖에 안되어 간다고?-매일 비닐공장에 다님서 꿈을 키워야 한단 이모할머니 애기.막연히 따라나선 경젠 견디기 어려웠나보다.담날 홀연히 떠나고 말았다.

견디면서 꿈을 키웠지만...거긴 꿈을 키우긴 어려운 조건들.입대를 앞두고 떠난 신앙촌.지금도 생각해보면, 참으로 긴 시간였고....그리던 꿈과는 동떨어진 그곳.신앙인으로 살기위해 모여든 사람들.그 틈에서 내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이날이면 평생잊을수 없는 날.원대한 꿈을 안고서 처음으로 고향을 떠났던 날.꿈을 이룬건 아니지만, 어떻게 살아야 한단 생각.그걸 생각하게 해준 시절, 신앙촌 2년생활.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라고 생각해 본다.2년이란 세월이 결코 헛된 삶은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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