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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참으로 오랫만에 동묘를 갔다.몇달만인지 모르겠다.매주 1 주일에 한번정도는 정기적으로 들렸던 곳.이미 고인되신 <돈심>씨와 동행했던 시절.4년전인가.
자신의 검진결과 <대장암>으로 판명되고, 수술한지 3 일만에 스스로 생을마감했던 고인.그렇게 생에 대한 집념이 강했던 분이 불치란 말에 자결하고 만것.아무리 의사의 말이 그렇게했다고 해도 수술후에 좀 더 지켜보고 최선을다하지 않고, 3 일만에 가고 만 그 곧은 성격.정말로 안타까웠던 순간.매일 매일 까치산에서 운동하면서 만나고, 딸의 결혼식의 손님모으는 행사에 동참했던 날들.가짜 하객으로 참석해서 하루를 보냈던 날들.그 분의 권유로 거절못하고, 그런곳 까지 따라다녔던 지난날.

그렇게 친한분을 주검으로 마주했던 4 년전의 악몽.그 악몽때문에 한동안은 힘들었지.-세월이 가면 망각하는게 인간인가 보지만,가끔은 생각나고 보고 싶은 분.지금쯤 생존해 있다면 함께 충청도 여행도 갔을텐데...너무도 아쉬운 날들이고 기억이다.

<동묘>의 풍물거리.몇십년의 물건에서 현재에도 사용하는 물건들.그걸 구경하는 재미와 필요한것을 한두개쯤 사는 재미.산다는 것 보담, 구경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지.

점심은, 뒷골목 3m정도나 될까.<동태국 밥>이 참으로 인기다.거긴 몇개의 식당이 그걸 판다.3군데에서도 유난히  줄을 서는 곳.거기서 20 여분을 기다려야 차레가 오는곳,거길 간다.1인당 5000 원이지만, 동태국맛은 잊을수 없이 맛있다.그 맛때문에 사람들이 붐빈다.

평범한 동태국인데 왜 이렇게 맛이  있을까.뭐라고 표현못해도 이 집은 맛이 유별나다.20 여분을 기다려도 전혀 지루한 생각이 안난다.맛이 있어 줄을 서는 것니까.

식사후엔 <김 종완 시계포>을 갔다.차고 있는 시계가 약이 떨어져 새로 끼우고, 새론 시계가 디자인이 맘에 들어 하나 사려고 했더니 손을 좀 봐야 한단다.1주일후에 오기로 하고 왔다.우연히 들른 점포.70대 중반은 지난거 같은데 참으로 믿음을 준다.그런 신뢰로 믿고 왔다.

각박해져가는 세상의 인심.이런때 일수록 인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신뢰>가 깨지면 모든인간관계가 깨진다.상대방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선 스스로 믿음을 줘야 한다.그런 신뢰는 내가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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